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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Jul 05. 2024

가스라이팅도 일정부분 진실이다

오늘 다시 날이 개인듯 하더니 또 어두워졌다. 우리의 삶처럼...


어제 참, 미장원에서 '새소리'를 언급했더니

사장은 '그게 좋지 않아요?'라고 되물었다.

'적당해야지, 심하잖아요'했더니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


뭐든, 누구든, 자기의 판단과 생각, 가치관으로 산다.

그걸 좋다 나쁘다 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굳이 '객관적 잣대'를 들이댄다면

이 동네 새들은 심한 편이다...

인간과 어우러지지 않고 자기들 존재감만 뿜어대는.

최소한 내 느낌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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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정신과 면담때, '가스라이팅'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처음 듣는 용어도 아니지만 다시 자세히 읽어보았더니 인상적인건

가해자가 '일정부분 진실을 섞어서 '말할 때 당하는 이는 더욱더 곤혹스럽다는 것이다.


모든게 거짓이 아니고 일정부분 진실이라는 이 미묘한 함정에서

과연 우리는 얼마나 냉정하게 판단을 내릴수 있을까?

이것 역시 '적절한 선'을 넘어서기에 의심이 들고 고통을 주고 받고 하는게 아닐까 싶다.


새가 내 말을 알아듣는다면 내 앞에 앉혀놓고 차근차근 얘기해줄텐데,

저놈들은 여기저기 놀러다니는것만 좋아하니...







그러자 이번엔 벨소리가 한층 더 크게 확실하게 들려왔다. 그녀는 엎드린 자세로 한 팔을 뻗어 자신의 폰을 잡았고 그것을 귀에 갖다댔다.

“여보세요...”

“...”

“누구...”하다 그녀는 그제서야 발신자를 보았고 내내 그녀가 기다려온 현수의 전화임을 확인하였다.

“아, pd님”

“잘 지냈어요?”

“네, 잘 지내고 있어요...별일 없으시죠?”

“...한번 보죠. ”




입안 가득 상추쌈을 욱여넣고 오물거리며 폰을 보던 그녀의 입이 한순간 멈추고 말았다.

현수의 기사가 떠 있었다. 현수와 그녀 첼리스트의 파경, 그리고 현수의 나 홀로 귀국...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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