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해외 주문품 하나가 아마도 오늘쯤 올거 같다.
책상의잔데, 지금쓰는게 회전이 안돼 불편해서 주문해놓고는 잊어버렸다.
내가 주문할때보다 2만원이나 가격이 올라 '째지는 기분'이다...ㅎ
자고나니, 경기도에서 문자가.
'지난밤 많은 비가 내렸으니...'
해서 깜빡하고 열어놓은 거실 창가로 가봤지만 바닥에 물기가 없는걸 보면
이 지역은 안왔는지, 아님 잠시 내리다 말아 다 증발해버렸는지 온전했다.
그리고 또 오늘 3주를 기다린 대품 가구 하나가 온다고 어제 배송문자가 왔는데
여태 아무 전화가 없다. 후기 보면, 새벽에 전화가 온다고 돼있는데..또 안오나?
그럼 뭐, 선택지는 하나로 좁혀진다. 취소.
헤르만 헷세의 시중에 <취소>가 있다.
'너를 사랑한다고는 하지 않았다/다만 너의 손을 잡고 싶을뿐....'뭐 이런.
대학시절, 앙드레지드와 함께 나의 멘토는 헷세였다.
짝쿵친구랑 허구한날 필사하고 외우고 생맥주 마시면서도 같이 읊조리던.
꽤나 클래식한 청춘기를 보낸거 같다.
청춘기,하면 당연 대학시절이 떠오르고, 연합시위로 매번 넘어가던 학교 담벼락이 떠오른다...
지금은 아예 담을 없애고 정문을 크게 만들어놓았다. 마지막 가본 내 기억에 의하면...
만약 서울에 집을 한채 한다면 정릉 언저리나 이문동 어디쯤이 될것 같다.
그만큼 청춘기는 우리 안에서 영원히 빛나는 '아름다운 트라우마'인 것이다.
ps.대문사진은 지금 대학의 모습인거 같고 내가 다닐때는 정말 초등학교였다. 그 작은 공간에서 연애도 하고 술도 마시고 강의도 빼먹고 많이도 놀았는데...^^/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