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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Jul 17. 2024

유영游泳

비오는 베란다 창가에서 영어,불어 듣기를 하였다.

외국어의 가장 난점은 역시 리스닝이다.

예전에 토플 , 텝스를 볼때도 여기서 점수 다 까먹곤 했다.


이래서 또 난 외국어, 언어가 좋다.

아무리 오르고 올라도 정복이 안되는 그 오만함과

시대에 따라 늘 유동하는 그 가변성,

그러면서도 객관적 판단이 가능한 속성.

이런게 좋다.


나이 든다고 꿈이 퇴색하는건 아니어서 난 여태 파리에, 뉴욕에서의 체류를 꿈꾼다.

한달이라도, 두세달이라도 좋다..


대학원 논문으로 2중언어권인 퀘벡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써볼까 하다 유학파도 아니고 자료도 빈약해서 그냥 '다언어주의 현상'을 갈음하는 걸로 했다. 사실, 캐나다에서도  거의 영어를 쓰고 일부 상하,계층에서만 불어(캐나다식)가 통용된다니 세상은 가히 영어천지다. 그래도 간혹이나마 두 언어가 들려오는 공간에서 자연스레 귀에 들리고 몸으로 익히는 그런 시간을 갖고싶다.


소설이나 출판은 시작과 끝이 있지만 언어는끝이 없다.

딱히 정해진 룰도 없다.늘 변하므로.

물고기가 바닷속을 유영하듯 그런 자유로움과 탈권위의 정서를 내가 언어에서 캐치한게 아닌가 싶다.

좋아만하면 안되고 잘해야 돈이 되는걸 알지만 그건 내 차원의 일은 아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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