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개고 해서 언덕위 이마땡에 가서 이것저것 사왔다.
그중에서 고등어를 사왔는데, 오래전, 생선 먹다 두어번인가 목에 가시가 걸린 이후로는 쳐다도 보지 않았기에 그 의의가? 남다르다..
와서 프라이팬이 기름을 두르고 딱 얹었을때 지글지글...
그렇게 구운 고등어를 된장찌개 남은데다 같이 조심조심 발라서 먹었다.
아직까진 별탈이 없는듯하다.
가운데 부분엔 가시가 많아서 그 아래로 살살 파먹었다. 이렇게 쓰니까 좀 잔인하고 징그럽다는..
가시사건 이전엔 생선을 무척 좋아했다. 그중에도 이면수, 삼치를 늘 먹었다. 삼치, 싸고도 영양가 높았는데 그놈의 가시때문에..
이제 가끔은 사다 먹으려고 한다. 이렇게 소극적이나마 천천히 거북이 걸음으로 극복, 재 재시도를 해가는게 삶이려니 한다.
모처럼 맑은 날을 맞아 더워도 좋다는 심정으로 갔다오니 기분이 좋다. 오늘은 새소리도 정겹다.
모든게 무지갯빛으로 영롱하게 빛이 난다. 확실히 흐린 뒤의 맑음은 더할나위없는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