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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순영 Jul 19. 2024

윤후명을 다시 읽다

요즘 계속 영화를 본거 같아서 알라땡 뷰어에 어떤책이 담겨있나 보다가 윤후명을 발견하였다. 누구보다도 내게 많은 영향을 끼친 작가라고 할수 있다. 다만, 그의 유머러스한 슬픔까지는 흉내 낼수가 없다. 그것은 가히 천재의 영역이므로...해서, 읽다만 그의 책이라도 읽을 양으로 읽고 있다. 분명 먹먹하고 슬픈 얘긴데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가 있다. 코믹 릴리프라고나 할까?

윤후명/google

외딴섬에 사는게 아니라면 누구든 이렇게 영향을 주고 받게 돼있다. 제 아무리 유아독존 하려 해도 그게 되지 않는게 삶의 흐름이다. 

윤후명과 한 단지에 산 적이 있다. 예전 '반월'로 불리던 안산 y 단지.

그때 그는 늘, 술에 절어있는 사람처럼 루돌프같은 빨간코를 하고 있었다.

'나는 언제나 저 사람처럼 유연한 글을 쓰고 또 이름을 떨치나? ' 꽤나 부러워하고 흠모하던 작가였다.

사실, 난 명확히 작가를 꿈꾼적도 없다. 그러면서 왜 흠모를 했는지...


그런 그도 이제는 영낙없는 노인이 돼있다. 

나도 머지않아 그리 되리라 생각하면 마음 한쪽이 헛헛해온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우주와 남녀, 그리고 슬픔과 회한에 관한 긴 시, 즉 그만의 소설을 써나갈것이다.

그리고 그는 꿈도 못꾸리라. 무명작가 하나가 자신의 영향을 받았다고 끄적이고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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