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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기도

by 박순영 Jul 24. 2024

오랜만에 단지 앞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는 카드계산을 하려고 보니까 카드 하나가 없었다. 어제 이마땡 가서 또 흘리고 왔구나싶어, 한탄하면서 집으로 와서는 혹시 하는 마음에 어제 입고 간 반바지 주머니를 뒤졌더니 거기서 나왔다. 이런 고마운...



살다보면 죄다 적군이고 악인만 있는게 아니다. 이렇게 고맙고 다행인 인연도 많다. 그걸 믿고 알기에 나의 생도 계속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트는 이마땡에 비해 목살이 저렴하긴 한데, 생선은 두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머리부분이 그대로 있어 못사왔다.  요즘은 다 구워져서 전자레인지에 덥히기만 하는 상태의 '순살생선'도 있다고 하니 그걸 먹어볼까 어쩔까 그러고 있다. 아무튼 이것도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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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하도 황당한 전화를 받고나니, 이렇게 숨쉬고있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넘어올 장편을 좀 더 늦춰 추석 무렵에 수정고로 다시 받기로 하였다. 작가가 수정거부 의사를 밝혀서 그럼 '초고 그대로 이달에 낸다'고 협박했고 가명 안 쓴다고 하니까 겁을 집어 먹었다. 자기 나름 고쳐본다니, 내가 좀 손보든가 해서 10월쯤 나올듯 싶다. 세상과는 가끔 이렇게 게임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아무려나, 크게 얼그러지지 않고 일상이 흘러가는 데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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