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가 와서 이런저런 애기하다, '이건 어때?' 라고 친구가 책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우리 강의시간에 읽은 영미시 중에서 괜찮은 구절을 발췌해서 약간의 설명을 보태 이른바 '한국인의 애송시'처럼 내보는거.
처음엔 그닥 와닿지 않았지만 가만 생각하니 일반인들의 문학에 대한 약간의 갈증도 해소해주고 괜찮을 거 같아서 '써봐'했더니 '내가?'하고는 깜짝 놀라했다. 문학과 무관하게 살아온 친구지만 그래도 같은 정서로 20대를 보낸터라 어쩌면 통할거라는 생각이었고 해서 그 친구는 졸지에 저자가 돼버려서 끙끙대면서 갔다.
'존 메이스필드 sea fever 좋잖아'
'내 최애시지. 그리고 존 크라우 랜섬 winter rememebered, 토마스 하디 neutral tones'
어쩌구 하면서 저녁까지 해먹이고 매절로 코딱지 금액을 주고는 추석 무렵 글을 받기로 하였다.
'야, 그래도 100은 줘야지'
'100같은 소리'하면서 거의 반절로 해서 후다닥 결정해버렸다.
이렇게 해서 가을에 외주로 두권이 나올거 같다.
책이 별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 개인의 생각과 추억, 그리움, 감동, 슬픔이 묻어나면 되는거지,하는...
어제 거의 종일 에어컨을 틀었는데 오늘도 만만치가 않다.
오후에는 운정에 나가봐야 하는데.
"나 다시 바다로 가야지
그 외로운 바다와 하늘로..."
(sea fever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