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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운명의 남자

by 박순영

덥다고 자주 씻고 그러다보니 발등에 습진이 한무더기 생겨서 그제 운정 정신과 간김에 같은 건물에 들어있는 피부과에서 약을 받아왔다. 먹는약, 바르는약을 줬는데 연고만 쓰고 있다.

항생제를 넣었다고 해서, 일단은 보류했다.


오늘은 인천에 간다. 지인과 점심 약속을 했다.

나의 주말이 너무 공허한거 같아 어제 문득 전화해서 약속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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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헤어진 후의 첫 주말.

그런 이유로 어릴때 꽤나 가슴앓이를 했던거 같다.

지금 돌아보면 나의 연애사도 참으로 파란만장했고 죄다 그저그런 한량들이 다가왔고 임자있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물론 나중에 알게 됐지만...


'저는요, 운명이니 팔자니 하는걸 믿는 편이예요. 지나고나니 많이 맞더라고요'

라고 그제 정신과 의사한테 이야기를 하였다. 뭐라고 날 판단했는지가 궁금하다.

말 나온김에, 나의 배우자상은, 여자들한테 인기있고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는대로 비는 타입, 먼거리를 자주 가는 역마가 있고, 뭐 그런...그래도 두번째는 헤어지지는 않고 산다니 , 그거 하나는 마음에 든다.

누가 되든, 서로 의지하고 케어하며 살면되지 하는 바보스런 생각도 많이 한다.

'그냥 혼자 살아'

'넌 평생 남자랑 살아봤으니 하는 얘기지'

'혼자가 얼마나 편한데...'

'싫다?'

친구들의 조언도 이제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말은 이래도, 혼자 갈수도 있다.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

혼자건 둘이건, 돈도 없는데 큰병 걸리면 안돼서 돈도 좀 모으고,벌고, 운동하고 섭식 잘하고 그래야 한다는 생각은 줄곧 한다.

여기오니 배달음식이 안돼서, 요즘은 매일 집밥을 먹는다. 된장찌개에 고등어구이나 목살, 거기에 야채...

이대로라면 한 90까지는 무난할것도 같은데...ㅎ


밤새 자면서 선풍기를 지척에 놓고 돌렸는데도 등과 겨드랑이 같은 데 땀이 차서,

이러다 습진 번질까봐 에어컨을 틀었다.

더운데다 영화/독서에세이 2 낸다고 요즘 계속 책보고 영화보고 눈을 썼더니 결막염도 살짝 올라오고 근처에 안과도 없는데...

올해가 2018보다 더한 더위라니 각오 단단히 해야 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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