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꿈꾸는 오후

by 박순영

근처에 외국어 학원이 있나 살펴보다가 자그맣게 사무실 하나 내서, 내가 직접 취미영어,불어를 가르쳐볼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먼 훗날의 일이다.

사실 이런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오던 것인데 실현 가능성을 따질때 거의 제로라는 생각이 들어 잊고 있다가

다시 떠오른것이다.


예전에 동네 영어학원에서 회화를 들을때 어느날, 원장으로부터 기초반을 맡아 볼 마음이 없냐는 말을 듣고 까무러칠뻔 한적이 있다.

내가 어떻게,라는...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기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나야 뭐, 별다른 꿈이 없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만큼 벌면 되는것이니 그때 그 제안을 받아들여 정말 기초반을 맡았더라면 내 나름 공부도 했을테고 생계도 해결하고 원어민 선생들과 이런저런 연도 맺어 소박하고 덜 심심하게 사는건데...

google


지금 찾아보니 영어학원은 우리 단지에도 여럿 있는걸로 나온다.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원어민클라스가 제일 효과적이다. 언어는 관습이어서 중3영 영문법으로 모든걸 마스터 할수는 없다. 네이티브를 대함으로써 외국인 공포증에서 벗어나 그들의 언습, 문화까지 알게 되는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 스스로 말이 느려진다는 것인데...

우리 수준에 맞춰주다보나 자기들 모국어 속도가 느려진다는건 어찌보면 약간의 비극일수도 있지만 그 말을 하면서 웃던 금발머리 강사는 은근 행복해하였다. 가르침의 묘미를 터득한 자의 여유랄까?


아무튼 사무실 하나 내서 오전엔 번역,출판을 하고 오후엔 강의를 하면 딱 좋을 거 같다.

물론 꿈이고 어쩌면 미완으로 끝날수도 있다. 하지만 꿈 자체만으로도 좋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외로움의 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