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영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순영 Aug 04. 2024

영화 <in october>

-타인의 온기

가수 임영웅이 나와서 화제를 모은 러닝타임 30여분의 단편인 이 영화는 물이 사라진 황폐한 지구에서 가까스로 살아남는다는 것의 의미, 그곳에서 사람을 비롯한 생명체와의 만남이 의미하는바 등을 세련된 장센으로 구현하고 있다.


'아직 사람을 만나면 안된다고 했잖아'라는 극중의 대사처럼,

인간에게 제일 무서운건 펜데믹도 메말라가는 물도 아닌 바로 사람, 즉 타인이 아닌가 한다.

google

그리나 그 타인들은 처음엔 서로를 적대시하지만 점점 온정을 나누고 결국엔 주검마저도 거두어준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내가 만약 저런 디스토피아를 맞는다면?'

극중 영웅처럼 여러번의 자살시도를 할 용기라도 있을까, 하는...

반려견 시월이를 잃은 후 상실감에 헤매다 아버지를 여읜 희연과 그녀의 반려견 막스와 만나, 즉 타자의 존재감과 온정을 느낌으로써 죽음에의 충동에서 벗어나고, 희연이 남기고 간 막스와 함께 물 (희망, 생존)찾기를 계속 하러 떠난다는 로드무비이기도 하다.


이런 포인트들을 친절하게 제시하지  않아서 두어번 정도는 보아야 스토리가 들어오게 되는데,

디테일이 잡히지 않는다 해도 황폐할대로 황폐한 지구의 마지막 모습, 물을 찾아 헤매는 인간군상의 처절한 몸부림, 그리고 생물체의 잇따른 죽음을 보면서 아, 아포칼립스란게 저런거구나 , 깨닫게 된다.

그속에서 피어나는 인류애, 삶의 추구여서 더더욱 애틋하게 와닿는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임영웅이 기획해서 만든 영화라는 것에도 의의가 있다 하겠는데, 첫 연기 데뷔작으로 이렇게 묵직하고 조금은 난해한 서사를 골랐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코 가볍게 가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가 돋보인다 하겠다.

google

한때 한국에서도 널리 유행한 '데스파시토'라는 라틴 음악을 구성지게 부르는  젊은 한국남자를 보면서, 누구지? 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스페인어를 직접 익혀서 부른다는 느낌이 강해, 참 성실하기도 하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가 바로 임영웅이었다. 최대한 노력하고 그만큼의 보답을 얻어내는, 그리고는 그 보답을 다시 팬과 사회에 돌리는 이 선한 순환이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참고로 이 단편영화는 임영웅의 신곡 <온기>의 뮤비 풀 버젼이라고도 한다.





참고영화


타이틀  <in october>, 2024, 한국 ott

감독  권오준

주연 임영웅 , 안은진

러닝타임 31분



Luis Fonsi - Despacito cover by Lim . KPOP 임영웅 (youtube.com)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시절인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