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출간이 임박한 작품 정리도 대강 마쳤고
채 못본 영화도 보고 다운로드받은 작품들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려 한다.
방금 은희경의 소설집을 다운 받았다.
그 작가의 글을 한두편 읽은적이 있는데, 매우 세련된 도시적 분위기의 미묘한 심리묘사, 그러면서도
인간에 대한 깊은 자조감이 내재해있던 기억이 난다.
왜 예술은, 문학은, 세상에 대해 , 인간에 대해 네거티브할수밖에 없는가 하는 질문을 자주 하면서도
나역시 그런 글을 많이 쓰고 그런 성향이 다분하다.
알게 모르게 이런저런 끈들에 의지해 살아지는게 생인건 맞지만, 또 그런 끈들에 의해서 상처받고 버려지고 외면당하는것도 사실이니...
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보고 갈팡거리다 가버리는게 삶이려니 하면 너무나 쓸쓸해진다...
그래도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이 밝아올 때 쯤이면 '오늘은 어제보다 낫겠지'하는 이 막연한 기대감 또한 사실이다.
공중부양하듯이 보여도 한발만은 굳건히 지상에 내딛고 싶은게 모두의 은밀한 소망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는 아침이다.
선선하다...
갈거 같지 않던 여름도 드디어 가을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