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선선한 날의 몽상

by 박순영

오늘은 좀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 출간이 임박한 작품 정리도 대강 마쳤고

채 못본 영화도 보고 다운로드받은 작품들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려 한다.


방금 은희경의 소설집을 다운 받았다.

그 작가의 글을 한두편 읽은적이 있는데, 매우 세련된 도시적 분위기의 미묘한 심리묘사, 그러면서도

인간에 대한 깊은 자조감이 내재해있던 기억이 난다.

google

왜 예술은, 문학은, 세상에 대해 , 인간에 대해 네거티브할수밖에 없는가 하는 질문을 자주 하면서도

나역시 그런 글을 많이 쓰고 그런 성향이 다분하다.

알게 모르게 이런저런 끈들에 의지해 살아지는게 생인건 맞지만, 또 그런 끈들에 의해서 상처받고 버려지고 외면당하는것도 사실이니...


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보고 갈팡거리다 가버리는게 삶이려니 하면 너무나 쓸쓸해진다...

그래도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이 밝아올 때 쯤이면 '오늘은 어제보다 낫겠지'하는 이 막연한 기대감 또한 사실이다.

공중부양하듯이 보여도 한발만은 굳건히 지상에 내딛고 싶은게 모두의 은밀한 소망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는 아침이다.


선선하다...

갈거 같지 않던 여름도 드디어 가을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홍보페이크.pn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귀뚜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