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마지막 여름의 일기

by 박순영

아마도 올여름 마지막이 될 쿠땡 수박 두개를 받아서 냉장고에 넣엇다.

솔직히 더위가 수그러들면서 수박을 향한 나의 로망도 살짝 줄었다.

그래도 수박은 올여름 내 최고의 친구였다. 폭염을 잠시라도 잊게 해줬던.


그리고 갑자기 단팥빵이 당겨서 같이 주문해서 오늘아침으로 먹었다.

안에 크림이 같이 들어있어서 달콤 그자체...

음, 스윗한 주말이 시작되었다.

오늘 할일이 만만치 않아서 제대로 해낼지나 모르겠지만.

31일이라 관리비가 이체됐으려니 하고 통장을 봤더니 안 빠졌다. 엥?

하고 생각해보니 오늘이 토요일이다. 그래서 아마 안빠진거 같다.

여기와서 처음 관리비, 가스비, 이체개설 하느라 그 땡볕을 돌아다니던 생각이 난다.

벌써 두달을 살아냈고, 이제 석달째다. 처음엔, 인프라가 아무것도 없는거 같아 막막했는데

그래도 꽤 큰 이마땡도 있고 그 안에 다이땡도있고, 큰 병원을 빼면 다 있고,

서울버스도 러시아워엔 5분 배차니 서울과 별다를바가 없다.


그런데도 난 아직도 서울에 사는 느낌이니, 이건 뭘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빛의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