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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물가의 집

by 박순영

정릉에서 집을 보러 다닐때 꼭 자가를 할 필요가 있냐,싼 전세를 알아보라는 말들이 있었다.워낙 싸게 팔아 손에 쥔 돈이 없다보니...

그래도 나는 이 나이에 안정된 삶이 불가한 남의집살이는 싫고, 혹시나 모를 집값 상승도 은근 기대하면서

이 집을 샀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파주의 유럽이라 샀다.


지금은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이 집을 지킨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지인 하나는 세 만기가 도래하면서 지금 우울,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법적 상한선이라는게 있지만, 그것도 주인이 강짜를 부리면 어쩔수없는 부분이라 옮기나 어쩌나 , 집찾기에 혈안이 되더니, 아예 멀리 해안가 빌라 전세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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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빌라...

파도 소리 들리고 조금만 나가면 바닷물에 발 담글수 있는.

내 상상의 수준이란게 이렇다. 바다위에 떨어지는 낙조, 아....황홀, 그 자체. 지인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그도 예전엔 사업이 잘돼 풍요롭게 살았는데 어느 한순간 거래처가 부도가 나면서 도미노로 쓰러져버린 사례다...이후엔 학원강사, 과외, 벤처시도했다가 역시 또 안되고...많이 우울하고 갑갑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아무튼, 집이란 ,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마음의 의지가지가 되어준다. 단칸방이라 해도 그래서 고마운 것이다.

물가의 집이든 뭐든.

부디 지인의 걱정이 빨리 가라앉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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