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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불의 전사

by 박순영

오늘 고기 굽다가 불을 낼뻔했다.

tv에서나 볼법한 장면을 연출했다. 프라이팬 위로 한 30센티 이상 불길이 치솟았다.

그런데 더 놀라운건, 내가 당황하지 않고 태연히 불을 잠궜다는 것이다.

그러고나서도 한 5초 정도 불길은 계속되다가 잠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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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하면 어릴적 내가 살던 동네가 생각난다.

그때는 웬 불이 그리도 이집 저집에서 자주 났는지 거의 한달에 한번은 불구경을 하곤 햇다.

오밀조밀, 다가구가 한집에 모여사는 구조가 많다보니 한집에서 불을 내면 옆으로 번져 큰 불이 되곤 하였다.

소방차가 들어오기에는 좁은 골목이어서 불이 꺼지기까지 꽤 오랜동안 불구경을 할수가 있었다..

그때도 난 불을 무서워하기는 커녕 하늘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걸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육안으로 그런 거센 불길을 본 건 오늘이 처음이지 싶다.

이게 분명 위험한 순간이었는데 어떻게 그리 침착할수 있었는지. 아니면 둔해서일까?

그러다 문득 오늘, 내일의 운세를 봤더니 내일이 기똥차게 좋게 나온다. 혹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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