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해프닝

by 박순영

자정을 넘겼으니 어제 일이다.

인천에서 합정으로 나오는데 강변에 어마무시한 인파가...뭐지? 했더니 불꽃축제라고.

그런가보다, 청춘이다, 하면서 내려서 건너편 파주 버스를 기다리는데 이게 배차 간격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했다. 보통은 10-15분인데 내가 갔을때는 34분, 그러다 28분, 다시 35분,....


'왜 이러죠?'

'불꽃놀이땜에 차가 정체됐대요'


순간 집에나 갈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앞의 아가씨 하나한테 슬쩍 운을 떼봤다. 콜택을 할까 하고.

그랬더니 자기도 그래야 할것 같다고 해서 한번 불러보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콜택했더니 금방 콜을 받아서 둘이 택시에 나란히 탔다.


그 아가씨는 출판단지부근이어서 먼저내리고 내가 뒤에 내린다고 기사에게 얘기한거까진 좋았는데

이 아가씨가 '자동출금'을 설정해놓은게 문제, 어쩌다 보니 2중결제를 해버려, 그것때문에 아가씨가 내릴 지점에서 시간이 지체됐다.

그래도 인연이라고 서로 전번 주고받고 그렇게 헤어졌는데 그때부터 기사의 안색이 좋질 않았다.

google

요약하면, 합승을 했으면 최종목적지에 가는 사람한테 현금을 주고 미터기 그대로 가는게 정상인데

이아가씨는 자기하차 지점에서 미터기 계산을 해버린 것이다.

그게 뭔 차이가 있을까 했더니, 그런 경우 서울택시가 파주로 넘어올 경우 할증이 되는데, 그 부분이 안되고 어쩌고 기사가 화가 나있었다.

게다가 파주는 밤이면 깜깜한데 내가 사는 단지라고 다 왔다고 하는 기사의 말에 밖을 보니 낯이 설어

'여기 땡땡 단지 맞아요'라고 묻기까지. 기사는 어이없다는듯 허탈하게 웃었고 겨우겨우 내가 사는 동을 찾아 내렸다. 그냥 보내면 그 기사 하루 일진이 개가 될거 같아, 나는 계산은 계산대로 하고 팁으로 만원짜리를 하나 줬다. 됐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먼저 내린 아가씨가 실수라면 실수를 한거고 해서

'오늘 고생하셨어요 기사님'하고 내리고는 겨우겨우 집에 왔다.


그 아가씨한테 만원을 줬고, 아가씨 내린 다음, 그 지점부터 내 집까지 미터요금 계산, 기사에게 팁주고...

이럴거면 편하게 혼자 타고 올걸 하는 후회가...


새벽에 받은 당근케익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이제 자려 한다.

만수동이라는 인천지역 아파트 시세좀 보다가....어쩌면 인천으로 옮길지도 모르겠다. 확률은 크지 않지만...



어제 고기 굽는다고 불쇼를 했더니 오늘 불꽃축제, 그에 따른 합승 해프닝...

뭐, 살다보면 이런일 저런일 다 있으려니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