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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겨울숲의 추억

by 박순영

그젠가 낯선 전화번호가 떠서 뭔가,하다가 받았더니

'정릉 땡땡 아파트 관리소장입니다'라는 말이 들려왔다


'저, 거기서 이사왔는데요'

'아 네...저기...요즘 전자투표 해달라고 문자 가고 있죠?'

'그러게요. '

'죄송하지만 이번 한번만 투표해주심 안될까요. 이게 과반 이상이 돼야 하는 사안이라서요'

'이사온 분이 전입신고를 아직?'

'네...'

'그래도 저는 이제 주민도 아닌데'

'언젠가 돌아오실거잖아요'

'네?'


순간 내게 묘한 기대감같은게 밀려왔다.


'하지만...'

'한번만 부탁드릴게요. 이번에 해주시면 다신 문자 안가게 조치할게요'


그래서 결국 나는 톡으로 온 전자투표에 내 내이름,예전 동홋수, 전자사인을 해서 찬성투표를 해주었다.

sunlit-winter-forest-stockcake.jpg 정릉뒷산과 닮아있어....google


'나중에 꼭 돌아오실겁니다 여기로'라며 소장은 좋아라 전화를 끊었다.

사람 꼬시는 방법도 여러가지지만, 듣기 싫지는 않은 말이었다. 물론 떠나온 서울에 대한 그리움, 미련, 뭐 그런건 아니고, 그냥 그 말 자체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돈벌어서 서울에 한채 갖고 있으면 든든하기야 할것 같다.

지금은 머나먼 얘기지만...


산다면 아마도 내가 살던 단지 32평을 하든가, 거기서 10분 올라가서 유원지 입구에 있는 25평 욕실 2개짜리를 하든가 할거 같다 ㅎ (바람 들어감)


하지만 사는거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거 같다. 온통 유럽인 파주에서 살고 있고 물을 향해 가기로 마음먹은 터라...아무래도 나는 2주택이나 다주택자로 살아갈듯하다. 내 사주에 부동산이 크게 들어있다는 말이 맞는거 같기도 하다....ㅋ



오늘은 어제 정리하다 만 시나리오를 마저 해서 영화사 서너군데 보내볼 생각이다.

여러개 던지다 보면 뭐 하나는 걸리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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