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의 작은집 하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야말로 비바람에서 보호해줄 그런 작은 집.
그곳에 비록 화단도 없고 반려동물도 없지만
마음이 평온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그 집에 대한 그림이 하나하나 퍼즐이 떨어져나가는것처럼
그렇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 작은집은 더이상 보이지가 않았다.
흔히들 말한다.
쌓아올리는건 오래 걸려도 무너지는건 한순간이라고.
나는 그 침입자를 너무나 긴 시간 용서하고 받아주었고 거짓이나마 화해하면서 끌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작은집의 그림자는 종종 그와 부딪쳤고 더는 그를 용납할수 없다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수 없었다.
그래도 나는 물을 향한 그리움, 이끌림까지 포기할수는 없어서
그 침입자를 내 곁에서 멀리 놔두기로 하고는 또 오랜 시간 그리 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