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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사막에서 노젓기

by 박순영

어젠 손님방에서 잤다. 정릉 내방이 북향이었는데 이 방도 그렇고 여기서 자면 숙면을 취하는 경우가 잦다. 나는 아무래도 빛과는 인연이 없는듯 하다.


어젯밤엔 친구랑 통화를 하면서

'출판 접어야 되겠어. 넘 안 벌려. 정말 19금을 내든가 아니면 부동산을 해야겠어'라고 푸념을 했더니

'왜, 점집을 내라. 너 그런거 좋아하잖아'라고 하였다.

친구라는게 위로는 못할지언정 비아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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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고 말고 할것도 없는 것이 워낙 벌리는게 없다보니 일을 하는지 안하는지조차 모르겠다.

1년에 27000원 내면 사업자는 유지되는 것이니 일단은 그냥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은 잡는데 내일은 또 어떻게 마음이 바뀔지 모른다.



그래놓고 어젯밤엔 정릉에서 하던 짓을 또 되풀이 하였다.

일산과 가까운 가좌마을, 탄현쪽을 보면서, 음. 이쯤에 융자끼고 (누가 융자를 해주기나 하남?) 하나 해두면 혹시나 3호선이 연장될 경우 대박이다...뭐가 좋을까? 하면서 내 나름 축재 플랜을 짜보았다.

내가 주거 안정을 얻기까지 대략 10년 잡는다면, 내 나이가...음.

그러니, 당연히 큰 병원이 가까워야 하고 앞으로의 상승가치, 뭐 이런걸 따지면 그쪽도 나쁘지 않다. 다만 탄현은 이미 그 나름의 존재가치가 굳어져 더 나아질거 같진 않고 가좌쪽이 나을 거 같다. 아니면 덕이.



예전에 ,덕이동에 있으면서 탄현역 바로 건너편이고 탄현 인프라를 고스란히 누리는 a아파트를 잔뜩 눈독 들였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어서 거기가 꽤 가격이 나간다. 20년 넘은 구축인데.

꿈이다..

사막에서 노저어가는 꿈일 뿐인걸 안다는 자체가 아직은 내가 덜 미쳤다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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