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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당근나라에서

by 박순영

새벽에 당근케익이 와서 자다말고 일어나 반쯤 먹고 다시 잤다

밤이면 난 달달한게 당긴다. 수박만으로 부족해서 요즘은 이렇게 저렴이 당근게익을 곁들여 먹는다.

이제 보름도 안남은 내과 정기검사 따위야, 먹는동안은 잊으려고 한다. 그런다고 잊히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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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제일 먼저 당근케익을 알려준건 대학단짝이었다.

그날은 내 생일이었고 걷고와서 보니 도어락 배터리가 다 돼서 열리지 않던날이었다.

나는 기사를 불러 거금을 주고 도어락을 교체해야했고 그렇게 간신히 집에 들어갔다.

그즈음 케익이 도착해, 예사롭지 않은 인연이라 생각하고 한조각을 입에 넣는 순간 음,,,,이런맛이 세상에 존재한다니 ,하면서 감탄을 하였다. 기사가 문을 따는 동안의 조마조마함도 다 가시고 , 그리 달지 않은 고소한 풍미가 닫힌문 앞에서의 막막함을 싹 씻어주었다.

이렇게 한번 맺은 인연, 나는 되도록 오래 가져가려 한다. 사람과의 관계도 그런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을때는 닫힌문 앞에서 헛헛하게 서 있는 그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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