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일 정신이 없어 나의 일용할 양식인 수박 주문을 잊었다.
방금 걷고 오면서 일단 수박대신 아이스를 10개 샀는데 보기에도 비싸이보이는 놈들이 끼어있다보니
다 계산한 값이 수박 하나 값이었다. 아까워라.
그렇게 비싼놈부터 먹으며 집으로 왔는데 웬걸, 맛이 이상했다.
이래서 변화는 조심스레 줘야 한다. 이것저것 다 고려하고...
한꺼번에 바뀌는 삶이 간혹 있다 해도 그건 분명 이런저런 잡음과 탈을 일으키는 거 같다.
변화에 적응못하고 허둥대다보면 몸도 상하고 마음도 찢긴다.
강을 건너는 동안은 말을 바꾸지 말라는 말도 있듯이,
지금 나는 강을 건넌다는 심정으로 나만의 루틴에 충실해보려 한다.
살짝 어지러운게 긴장이 풀린게 맞는가보다..
그나저나 <티타임의 연가>엔 어떤 얘기를 넣을지 그거나 고민해봐야겠다...
단지 커피 한잔을 나눠 마시고 싶었을 뿐이다. 이정희 그녀에게 그 이상의 감정이나 욕구는 없었다. 해서, 담배를 사고 남은 몇천 원을 그녀에게 내보이며 "이것 뿐인데 그쪽이 좀 보태서 커피 마실래요?"라고 용기를 내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멀뚱히 쳐다보면서 경계하는 눈치였다....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