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출간예정인 <100일만에 작가되기>의 일부를 발췌해보았다.
똑같은 내용으로 소설과 극본을 써서 이둘의 변별점을 독자가 파악해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써보았다.
①소설 <서툰 날의 일기>
도윤은 수도없이 그녀에게 전화를 건다. 차단도 수신거절도 없이 수현은 그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
수현과 알게 된건 도윤의 대학선배가 하는 학원에서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들어간 첫 직장이 부도가 나면서 그후 마땅한 일자릴 구하지 못해 방황하던 도윤에게 선배 창민은 초중 영어를 맡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왔다. 도윤은 급여도 묻지 않고 하겠노라 대답했고 그렇게 보습학원 s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다. 그때 그는 수현을 만났는데 수현은 논술강의도 하고 프런트 업무도 겸하고 있었다.
이따금 비는 시간이면 자판기 커피를 뽑아 수현에게 건네는 도윤을 그녀는 싫은 내색 않고 반겨주었고 그렇게 둘은 서로에게 이끌려 어느날 퇴근후 도윤은 수현을 원룸까지 바래다주게까지 되었다. 그리고는 돌아서는 그의 옷소매를 수현이 살짝 붙잡았고 그날 그렇게 둘은 첫밤을 함께 보냈다.
하지만 그 다음날 학원에서 마주쳤을 때 수현은 도윤에게 여느날과 다름없이 기계적인 인사와 미소를 보냈고 도윤에게 그것은 적지 않은 낭패와 상처로 남았다.
“오늘 퇴근하고 술 한잔 할래요?”
그 며칠뒤 도윤이 애써 용기를 내 이렇게 제안했을 때 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바빠요. 일 끝나고 약속도 있고”라며 단호하게 그의 청을 거절했다. 그 이후에도 도윤은 몇 번인가 더 그녀에게 데이트를 청했지만 그녀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모두 싫다는 내색을 하였다.
도윤 품에 안겨 색색 숨소리를 내던 그날의 수현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를 외면했고 나중에는 짜증까지 내면서
“정 이러면 경찰에 신고”운운까지 하였다.
도윤은 더 이상 그녀와 같은 학원에 근무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해졌음을 알고는 그달말 학원을 그만두고 급여는 일주일내 입금받기로 하였지만 학원장 창민은 그돈을 넣지 않았다. 처음 도윤이 급여 이야기를 전화로 꺼냈을땐 ’얼마전 학원 파티를 해서 돈이 없다‘라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하기도 하였지만 나중엔 아예 그의 전화를 차단해버렸다.
그렇게 학원 s에서의 모진 기억은 이후로도 오랫동안 도윤을 괴롭혔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 난데 없이 울리는 전화벨에 그는 잠을 깼고 더듬더듬 받아 잠긴 목소리로 “여보세요”라고 하자 발신자는 한참 뜸을 들인 뒤 “나 수현이예요”라며 자신을 밝혀왔다.
이수현.
꿈에도 잊을 수 없는 그 이름을 그렇게 새벽녘 전화에서 듣게 되자 쏟아지던 잠이 한꺼번에 달아났고 도윤은 “어디예요 지금?”이라고 다급하게 물었다. 그러자 “도윤씨 집 앞”이라며 그녀가 속삭이듯 말했다.
도윤은 연립 옥탑에 살고 있었고 아마도 그녀가 원생과 강사들의 신상일체를 열람할수 있었기에 자신의 주소를 알아낸걸로 짐작하고 덧옷만 걸치고 잠옷바람으로 후다닥 뛰어내려갔다.
“잘 지냈어요?”
어둠속에서 그녀가 생글생글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
그순간 도윤은 대답할 겨를도 없이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러자 그녀는 저항도 없이 그의 품에 폭삭 안겼다. 그렇게 10여분 이어진 포옹 끝에 도윤은 수현의 손을 잡고 자신의 옥탑으로 올라갔다. 그녀도 순순히 따라왔고 그것으로 그동안 그녀로 인해 받고 겪어야 했던 모멸감은 깡그리 사라지는것만 같았다.
“가진 돈 좀 있어요?”
라며 그녀는 옥탑에 들어서자 입을 뗐다.
“돈?”
그말에 도윤의 온몸에 한기가 밀려왔다.
도윤은 급여마저 온전히 정산받지 못하고 나왔는데 돈이 있을리 없었고 수현은 경리 업무까지 보는지라 누구보다 그런 도윤의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천연덕스럽게 그에게 돈을 요구하고 있다.
“얼마나...?”
가진 돈도 없으면서 도윤은 되물었고 그녀는 입고 있던 블라우스 단추를 위에서부터 차례로 풀면서 “한 1000?”“그게 안되면 500?” 이라고 요구하였다.
그녀의 풀어헤친 블라우스 사이로 하얀 속살과 역시 하얀색의 브래지어가 눈에 들어오자 도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다음날 새벽 도윤이 눈을 뜨자 그녀는 먼저 깨서 주섬주섬 옷을 입고 있었다.
“가려구?”
“돈 되면 알려줘”
둘은 어느새 서로에게 말을 놓고 있었다. 이렇게 해놓고 지난번처럼 수현이 다시 자기를 모른척 할까봐 도윤은 다짐을 받아둬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우리, 사귀는 거 맞지?”
그말에 수현이 까르륵 웃었다.
“하는거 봐서...”라며 그녀가 말끝을 흐렸지만 분명 지난번의 철저한 외면이 아닌 반쯤의 승낙으로 들려 도윤은 마음을 놓았다.
“1000은 좀 힘들고, 내가 500은 어떻게든 만들어볼게”라고 하자 수현은 도윤이 요구하지도 않은 딥 키스를 해왔다.
“한달만 쓰고 돌려줄게”라며 그녀는 약속을 한 채 도윤의 방을 나갔다. 버스 정류장까지 그녀를 바래다주면서 도윤은 이런 현실이 혹시나 꿈일까 불안하기도 하였다.
도윤이 아직 신용불량자까지는 아니어서 그는 전 직장에서 만든 카드로 돈 500을 만들어 수현에게 송금했다.
“이거 내 전재산이야. 한달후에는 꼭 갚아야 돼”라는 그의 말에 수현은 “나 믿지? 믿고 기다려 .사랑해”라며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돈 500이 건너간 뒤에도 수현은 자주 전화를 걸어왔고 둘은 보통의 연인들처럼 달콤한 말들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도윤이 만나자고 하면 수현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피하는 눈치였다. 그부분이 도윤은 불안했지만 설마, 하면서 애써 그녀를 믿기로 하였다.
하지만 약속한 한달이 다 돼가도 수현에게서 돈 500은 입금되지 않았고 그 돈을 갚지 못하는 경우 도윤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처지여서 손놓고 기다리기만 할 상황이 아니었다.
도윤은 다시는 갈일도 가고 싶지도 않은 s학원으로 향했고 거기서 선배이자 원장인 창민으로부터 기함할 이야기를 들었다.
수현이 학원돈을 가지고 종적을 감췄다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도윤은 자신에게 주지 않은 급여이야기를 차마 꺼낼수가 없었다. 수현의 입사이력서에 쓰인 주소가 가짜였다는 말을 듣고 도윤은 축 저쳐 학원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필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지난번 카드를 총동원해 돈 500을 마련했기에 이젠 돌려막을 것도 없었다....전화벨이 울렸다 은행이었다.. 용건은 듣지 않아도 되었다...
자신과 뜨거운 정사를 두 번이나 하고 돈 500을 빌려간 여자가 사기를 쳤다는 사실을 그는 인정할수도 하기도 싫었지만 그건 엄연한 사실이었다. 그때 골목을 돌아나오는 배달 라이더의 스쿠터가 눈에 들어왔다. 저거면 된다,라는 생각에 그는 스쿠터를 향해 달려들었고 라이더는 미처 스쿠터를 세우지 못하고 그대로 도윤과 충돌했다.
비는 점점 거세졌고 도윤을 태운 앰뷸런스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인근 종합 병원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②극본 <서툰 날의 일기>
e전화벨
#. 도윤의 옥탑방 내부
자고 있는 도윤, 잠결에 더듬더듬 전화를 받는다.
도 (전)여보세요...(상기돼서)형!....강사?
#. s보습학원 외경
#. 동 원장실
도윤의 대학선배 창민, 들어서는 도윤을 소파로 안내한다. 도윤 앉으면
창 뭐좀 마실래?
도 그냥 물...물이면 돼...
창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갖다 주며) 거기 잘 다닌다더니 어쩌다...
도 망했어 회사가..(하는데 입이 말라 물을 조금 마신다)
창 급여는 그냥 남들 주는 만큼 줄게. 대신 열심히 해줘야해. 요령있게. 아무리 잘 가르켜도 애들이 재미없어하면 끊거든.
도 고마워 형...
#. 동 원장실 앞 복도
안에서 나오는 도윤, 걸어가는데 저만치 프런트에 앉아 사무보는 수현 보인다. 꽤 미인이다. 도윤, 머뭇거리다 다가가서
도 저, 이제 여기서 일합니다.
수 아 네...
도 잘 부탁드려요
수 저도요 (생긋 웃는)
(도, 괜히 겸연쩍어 머리 긁적이며 간다)
#. 도윤의 방
도, 강의첫날 입고 갈 옷을 고르느라 진땀뺀다..그러다 세미 캐주얼한 정장으로 정하고 입기로 한다.
#. 학원 강의실
도윤, 논술 강의를 한다.
#. 동 원장실
도윤 들어서면 창민 반기며
창 아이들 반응이 좋아. 재미도 있고 잘 가르친다고.
도 !....
창 학부모들도 좋아하고 . (하며 툭 친다)
도 다 형 덕분이야...
#. 동 복도
도윤 퇴근하는데 저만치 강의실에서 나오는 수현.
도, 의아한 듯 보면
수 퇴근하세요?
도 강사, 세요?
수 다 해요. 경리도 보고 학부모 상담도 하고 강의도 하고...
도 재주가 많으시네요
수 (훗 웃고) 가세요 그럼.
도 언제 밥 한번 먹어요 (하고 가는데)
수 지금 먹을까요
도 (돌아본다)
#, 인근 포장마차
수현과 도윤, 나란히 먹는다...
도 다니던 직장이 망하고 사장이 도망갔어요...
한심하죠?
수 그게 강사님 잘못은 아니잖아요...
도 그런가?
수(술 먹는다)
도 술이 세네요...
#. 수연의 원룸 동네
그날밤.
도윤, 술취한 수현을 부축하고 바래다준다.
수(혀 꼬부라져서) 죄송해요 초면에... (그러다 구역질)
도 토하고 싶어요?
수(후미진 곳으로 간다)
도(등 두드려주면)
수(구부리고 토한다)
#. 수현의 원룸.
도윤, 수현을 침대에 눕힌다. 그리고는 이불 덮어주는데
수, 도윤의 팔을 잡는다.
상기되는 도윤...
#. 동 외경
새벽
#. 동 내부
수현, 밤을 같이 보낸 도윤에게 먹일 꿀물을 타서 갖고 온다. 그때 마침 부스스하게 눈 뜨는 도윤..주위를 둘러보고 조금은 민망한...
수 이거 (하며 꿀물을 내민다)
도 고마워요 (하고 목이 말랐는지 급하게 들이킨다)
수...
#. s보습학원 외경
#. 동 복도
강의 끝나고 나오는 도윤, 저만치 프런트를 보면 수현 바쁘게 일한다.
도, 다가간다.
도 오늘 저녁 같이 할래요?
수(그말에 미동도 않고 싸늘하게)선약 있어요
도...네..그럼 내일은,
수(일어나며)강의 들어가야 돼요 지금 (하고 쌩하니 가버린다)
동...
#. 동 학원 앞
퇴근 무렵.
학생들에 섞여나오는 도윤.
수현을 기다리기로 한다.
수현, 잠시후에 나온다.
도 기다렸어요 수현씨
수 왜죠? 왜 기다리죠?
도...아니 저...
수 피곤하네요 오늘...(하고 또 가버긴다)
#. 도윤의 옥탑
도, 수현의 일로 고민한다...
그러다 주먹을 불끈 쥔다
#. 수현의 원룸 앞
밤.
먼저 와서 기다리는 도윤.
수현, 퇴근하고 온다.
도 이제 와요?
수 (짜증)왜 이래요 자꾸? 우리 무슨 사이예요? 설마 하룻밤 같이 보냈다고 내가 당신 여자라고 생각해요?
도 그런말이 어딨어요 수현씨
수 자꾸 이러면 신고합니다. 스토커로.
도!...
(수, 도를 밀치고 원룸건물로 들어간다)
(도, 황망하다)
#. 바람부는 거리...
도윤, 축 처져 걷는다.
e창민 그만둔다고?
#. 학원 원장실
도윤, 창민에게 사직한다고 이야기한 뒤다.
창 임마, 그래도 후배라고 믿고 맡긴건데
도 그럴 일이 있어 형. 미안해...
창 할수 없지. 항우장사도 자기 싫으면 어쩌지 못하는건데..알았어. 임시 강사 쓰면서 다시 구인해야지....이번달 급여는 내가 일주일 안으로 입금할게
도 고마워 선배
#. 동 복도
도윤 나오면 강의 들어가는 수현과 마주친다...
수현, 지나쳐 갈때쯤
도 이제 내 걱정 말아요. 다신 연락하지 않을거니까..
수...
도 나 여기 그만 두기로 했어요. 편하게 지내요.
수(...강의실로 들어간다.
(닫히는 문)
#. 도윤의 옥탑
도, 누워서 뒹굴뒹굴...
그러다 폰으로 알바구인을 본다..
#. 편의점 안
도윤, 사장에게 이력서를 내민다.
사 , 이력서 훑어보고 마땅치 않은 듯...
사 일류대를 나와서(끌끌 혀를 차고) 자리 나면 연락할게요
도 네..(꾸벅)부탁드립니다)
#. 술집
도윤의 이력서를 훑어보는 사장
사 아이구 명문대를 나온 재원이시네. 이런 허름한 데서 일할수 있겠어요?(하고 이력서 돌려준다)
도....
#. 비오는 거리
도, 힘없이 걷고 있다...
#. 도윤의 옥탑 외경
비 그치고 찬바람 부는 밤.
#. 동 내부
도윤, 자는데 전화벨....
도, 귀찮아 하며 안받는...
그러나 전화벨 계속 울린다.
도, 더듬더듬 전화기 든다.
도 ( 전)네...
(상대 말 없다)
도 (전)여보세요!... (화들짝)수현씨? 어디요?
#. 도윤의 집앞
옥탑부터 빠르게 내려오는 도윤.
나오면, 수현이 서 있다..
도 어떻게...여긴 어떻게...
수 내가 이 정도도 모를거 같아요?
도 아...사무도 겸하셨으니까..
수 나, 언제까지 여기 이렇게 세워둘거예요?
도 그럼 어디 포차?
수 무슨...
도 그럼...제 방에라도?
(수, 옥탑을 올려다보며)
수 저긴가요?
#. 동 옥탑
수현과 도윤 들어온다.
도, 어질러진 방안을 허겁지겁 정리하는데 뒤에서 살포시 안아오는 수현..
도, 상황파악이 안돼 머뭇거린다...
그러다 자기도 수연을 안는다.
그렇게 함께 쓰러지는 둘...
#. 동 외경
새벽
#. 동 내부
도윤, 자다가 눈뜨면 수현, 갈 준비하고 있다.
도 벌써 가려구?
수 가야지...근데 자기야,
도 응? 뭐? (훗 웃고)우리 말 놓네 이제?
수 그럼 높일까?
도 아니..뭐...뭐 내가 해줄일 있어?
수 자기, 카드 있다고 했지?
도 ....왜?
수 한 1000 안될까? 급해서. 안되면 500이라도?
도 500이나?...
수 힘들지? 잊어버려. 괜한 말을 했다 (하고 가려는데)
도(잡으며)내가 어떻게 해볼게. 대신,
수 한달만 쓸게
#. 은행 atm
도윤, 카드 여러개로 현금 서비스를 받고 있다
#. 은행 앞
나오면 전화하는 도윤.
도(전)확인해봐. 500넣었어...응...고맙긴. 해줘야지 당연히. 남친인데...뭐? 다시 말해봐...안들려, 뭐라구?
#. 수현의 원룸
수(전)사랑한다구!
#. 은행 앞
전화 끊으며 행복해하는 도윤, 신이 나서 걸어간다.
#. 도윤의 옥탑방
도, 혼자 저녁먹는데 띠링, 문자 알람이 울린다.
도, 폰보면
요란한 하트 이모티콘에 “사랑해”라고 쓰여있는 수현의 문다.
도, 자기도 “사랑한다 이수현”이라고 답문한다.
e전화벨
#. 동네 마트
간단히 장봐서 나오는 도윤, 울리는 전화벨에 뜨끔한다... 은행 전화다...전화벨 계속 울리고...
도(받아서) (전) 네...네, 내일까진 입금할게요..네. 최송합니다... (끊는)
#. 도윤의 옥탑
밤.
자는 도윤, 가위에 눌리다 겨우 깬다...
도,안도의 한숨...
그리고 혹시나 수현의 연락이 왔을까 폰을 확인하지만 연락오지 않은.
#. s보습학원 원장실
창민, 도윤을 뜨악하게 맞는다.
도 형이 일주일안에 넣겠다던 그 월급,
창 미안...나도 말이 아니다 요즘
도 왜?
창 걔... 이수현 걔, 횡령해서 도망갔잖아.
도!...횡령? 도망?
창 이래서 경리, 아무한테나 맡기는 거 아니라고들 했는데...
도 (털썩 소파에 주저앉는)
창 왜? 너도 당했냐 걔한테?
도 (중얼거리듯)500....500
#. 동 학원 앞
축 처져 나오는 도윤...
하늘을 본다.
도 비가 오려나...(하는데
(진짜 비가 내린다)
(도, 우산도 없이 걷는데 갑자기 옆골목을 도는 배달 스쿠터 한 대 보인다)
(퍼뜩, 뭐가 도윤을 스치는 생각)
(도, 스쿠터쪽으로 몸을 돌린다)
(라이더, 도윤을 피하려는데)
(도, 스쿠터에 몸을 날리고)
(그렇게 충돌하는 도윤과 스쿠터)
e사이렌
#. 달리는 앰뷸런스
비 거세진.
도윤을 태운 구급차, 요란한 사이렌 울리며 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