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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물귀신

by 박순영

오늘 이천으로 출발하기 직전 문산인근에서 105대 추돌사고가 일어나서 많이 지체된 채 떠났고 차 타이어 하나가 말썽이어서 공업사까지 들러야했다. 안개도 짙었고 . 날을 잘못잡았나,하는 생각이...

그래도 결국엔 다녀왔고 잠시지만 엄마앞에서 어리광도 부리고 그리고는 호국원을 떠났다. 오는길에 친구와 치즈 돈가스를 휴게소에서 먹다가 ''우리도 많이 늙었다'며 사진찍고 놀려대고 하였다.



그리고는 집에 올때쯤 '내가 대상포진 맞혀줄게'라고 했더니 그닥 반항하지 않고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 그 아픈 주사를 맞았다. 그러는 동안 나는 다시 혈압을 재보았는데 여전, 다시 쟀더니 더 높게 나와서 다음주쯤 가서 다시 재고 약을 타지 싶다. 뭐 그렇게 평생 먹으라 하면 먹으면 되는거고....내가 봐도 뚱이할멈이다. 완벽한D라인에 혈압이 오르지 않는다는게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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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간다고 현관을 나설때 물어봤다.

"열 안나?"

"나. 아픈거 같아"

ㅋㅋㅋㅋ 이 물귀신 작전...

그래도 시골 병원에서 내덕에 장사 잘했다. 이번엔 2회분을 같이 결제해서 나때보다 더 싸게 해줬다. 이래서 나랑 그 친구는 97%의 확률로 대상포진을 피해가거나 걸려도 아주 약하게 지나가게 되었다.

'나 파산전에 인심쓴거야'

'고마우이'


그렇게 차를 몰고 일산 집까지 열나는 몸으로 갔을걸 생각하면 많이 미안하지만, 그정도의 호의??는 받아도 될만한 친구여서 흔쾌히 썼다.


나혼자 오래 산들 뭔 재미가 있겠는가. 같이들 오래 가야 ....


지금이라도 한남동 쫄보가 지 발로 출두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헛된 바람속에 오늘도 저물어간다. 아마도 낼 새벽에 시끄러울거 같다. 살다살다 이런 경우 처음이다. 비겁한 연애도 많이 당해봤지만 이보다는 덜했다.

온국민을 불면증에 걸리게 하는 댓통이라니....ㅜ





영화와 책은 '론리사피엔스 시대'우리에게 어쩌면 유일한 벗이자 위안이 될듯합니다.

전자/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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