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까맣게 잊고 있던 시나리오 거절 메일이 날아왔다.
작년말, 5000만 상금에 혹해서 보내놓고 나중에 보니 안돼서 여기저기 몇군데 보내놓고 설마 돼랴, 하고 있었는데 역시 안됐다.
그러고보면 나도 무수한 거절을 당해온 셈이다.
습작기(지금도 그렇지만)엔 수도 없이 거절을 당했고 심지어 '이게 원고냐'는 pd의 질책을 듣기도 하였다.
얼굴이 벌게져서 나오던 기억, 뭐 그런....
거절할거면 아예 답장을 말든가, 다 잊고 있는데, 그래도 미안했는지 장점을 길게 쓰고 단점은 '저희 회사와 방향이 맞지않아'로 짧게 썼다는것이다. 방향이 어딨어. 돈이 될거 같지 않으니 그렇지...
근친,자살, 복수,업,....뭐 이렇게 원색적으로 가본건 좋은 경험이었다.
과연 살면서 우린 몇번의 pass와 reject를 거치는 가를 되짚어보게 된다.
그닥 신경은 쓰지 않지만...
그젠가 보낸 새 시나리오에 작게나마 희망을 걸어본다. 그건 또 한 여름쯤 거절메일이 날아올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