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좀 춥다고 해서 겨울 점퍼를 입고 운동하러 나갔다.
딱 좋았는데 집에 와서 벗어보니 땀이 흥건했다.
제 아무리 돌아온 추위라 해도 이미 뿌리내린 봄에는 어쩔수가 없나 보다...
지인 하나가 감기에 걸려 지방 행사도 못하고 쩔쩔매고 있다. 강연을 가야 하는데...
전화가 와서 냉면 두개만 시켜달라기에 후딱 시켜주고, 먹고 병원가라고 하였다. 아마도 열이 나서 찬게 먹고 싶은가 보다...탈이나 안 날지...
지난번 장염 몸살때 난 거의 매일 가서 주사맞고 약먹고 하던 기억이 났다.
건강염려증이 아니라, 병을 키우기 싫어서였다.
어릴땐 우산도 우산도 없이 흠뻑 비를 맞던 패기와 용기가 이제는 어림도 없다. 그래서 외투를 살때도 일단 후드 여부를 본다. 여차하면 뒤집어쓸...
좀스러워보이긴 해도 이것이 나의 '자기 관리'법이다. 누가 대신 아파주는게 아니고 누가 병원비 대납하는게 아니므로 100% 내가 알아서 관리해야 한다. 그게 조금은 서럽고 고독해도 한편 홀가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