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알려주고 싶지만...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손봐야 하는 원고가 있어 미적거리다 컴을 켜놓고 또 다른 짓을 한다.a시아파트 매물 검색, 메일 확인,톡 확인...이렇게 집중력이 없으니 여태 이러고 살지,라는 생각도 들지만 세상은 어차피 나 편한대로 사는게 아닌가. 이글만 쓰고 수정하기로 한다.
에전에 작가지망생 친구들이 좀 있었고 그중엔 신춘문에를 통해 등단하거나 나처럼 문예지로 등단하는경우도 있었다. 물론 더러는 아예 방향을 바꾸기도 했고.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방향을 튼 친구들이 영리했다는 생각이지만...
그런데 내가 신기하게 여긴건, 그들 대부분이 공모를 선호한다는 것이었고 '내'가 될거라는 확신에 차서 응모한다는 것이었다. '공모작 프레임'이란게 딱히 정해져있진 않지만 어쨌든 수백, 수천편을 뚫고 돼야 하는 대단한 운과 능력을 요구하는 것인데도 공모철만 되면 다들 혈안이 돼 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딱히 글쓰기를 배운적도, 그렇다고 다독을 한 사람도 아니고 그저 글쓰기에 약간의 취미가 있다는 이유로 어쩌다보니 이 길로 접어든 셈이다. 그러다 보니 공모가 요하는 abc에 충족되지 못할뿐더러, 내게 그런 천운이 다가올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 편이다. 일단 칼라부터 다르니.
해서 한동안은 문학이론쪽으로 빠질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혹시나 문학이론하는 분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오해 없길 바란다. 문학의 abc정도의 감은 있고 창작보다는 텍스트가 있는 '학문적'스타일에 내가 더 맞을거 같아 잠시 해본 생각이다. 아무튼 창작공모같은건 내 밥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확실해서 친구들이 밤을 새워가면서 글을 쓸때 난 띵가띵가 노는일이 허다했다.
친구들중엔 소설을쓰다 드라마로 바꾸는 경우도 많았고 , 노느니 장독 깬다는 식으로 cp이름만 알아내서 외부투고를 해 덜컥 등단한 나를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도 있었다. 쟤, 방송국에 지인 있는거 아냐? 라는 식의...
설령 지인이 있다해서 되고 안되고의 문제도 아닌데..
그렇게 드라마로 방향을 바꾼 친구들은 당연히 방송사 극본공모가 다가오면 또 그 준비에 여념이 없고 더러는 되고 더러는 안되고 했다 세상일이 다 그렇지만.
pd들도 조금은 객관적 루트인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작가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가능하면 공모를 통해 등단하는게 유리한건 사실이다..
오늘 아침도 이것저것 검색을 하다 우연히 소설 공모전을 보게 됐다. 총 1억이상의 고료를 내건게 눈에 확 띄었고 아, 그돈이면, 하는 상상을 안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내겐 어림없는 얘기므로 작가 친구 몇에게 해당 url을 보내주고 내 까페에 살짝 올린걸로 만족한다.
그러다보니 불쑥, 그가 떠올랐다.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칼라, 소신을 굽히지 않던 그에게 이 소식을 알려주고싶다는...하지만 헤어져있는 동안 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내가 알리 없어 섣불리 그럴수도 없는 노릇이다.
글만으로 먹고산다는건 거의 1000%의 운과 능력, 노력, 인맥이 필요한 일이고, 그러다보면 대개가 생업따로, 글쓰기 따로들 하는것 같다. 나도 크게 다르지 않다.
daum포탈에 '스토리대상'이라 치면 이 공모전이 금방 뜬다. 여기 작가님들의 글을 읽다보면 탄성이 저절로 나올때가 많은데 그정도면 충분히 수상권에 들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신춘문예 등단자의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발표전에 전화가 와서 나이를 포함한 신상이며 수정부분을 말한다고 한다. 물론 공모마다 성향이 다를테니 , 그런것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한번 도전 apply해보는것도 좋을듯 하다. 설령 수상하지 못해도 작품은 남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