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홀로....

by 박순영

비오는 명절 연휴다.

나야 뭐 움직일 곳도 만날 사람도 없어 날씨가 어떻든 상관없지만

장거리 운전을 하는 분들한텐 예민해지는 날이리라...

지인도 안좋은 눈으로 광주까지 내려간다니 부디 무사히 다녀오길 바랄뿐이다.


엄마 가신 지도 9년.

그 후로는 명절에도 내내 혼자 지냈고 크게 불편한 건 없다.

본래 '나홀로족'이어서 그럴수도 있고 이게 팔자려니 체념한 탓도 있으리라...


어제 보기로 했던 <건축학개론>은 종일 잠을 자느라 다 보질 못해서 오늘은 그걸 마저 보고 리뷰를 남기기로 햔다.

결과물은 <영화에세이3>에 나올것이다.

<연애보다 서툰 나의 독서일기 3>도 빨리 내야 하는데...

신간텀이 길어지고 있어 마음이 다소 조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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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은 문학을 비롯한 인문학 전반에 관한 원고를 항시 받고 있습니다.

제 프로필 보심 잘 나와있구요, 많은 참여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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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언의 사랑>>



"봄이네요 옷을 보니"라며 먼저 와있던 그가 활짝 웃으며 그녀를 맞는다.


봄이라는 소리에 나른해진 그녀가 역시 나른하게 자리에 살포시 앉자 그가 로마에서의 그 다정하고 따스했던 눈길을 보낸다. 순간, 그녀의 시선이 그의 왼손 약지에 끼워진 반지로 향한다. 아차...10년이란 시간이 흘렀으면 이 사람의 신상에 변화가 있을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구나...사랑이란게 이토록 무모한 것이구나,하면서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진다.<로마에서 온 남자>



굳이 그의 답장을 기다린 것은 아니지만 역시 그에게선 그날 저녁이 되도록 답이 없다..


그녀는 오래전에 읽은, 소설을 쓰는 친구가 추천한 로맹가리의 <벽>을 다시 읽기로 한다. 벽을 사이에 둔 두 남녀의 오해와 처절한 비극을 그린 작품이었다.


그녀도 어릴적에는 소설가가 꿈이었는데 이제는 네일샵을 하고 있다. 인생이란 이토록 부조리하고 허망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전화벨이 울린다. <꿈으로 오는 사람>



그가 갑자기 '나 결혼해'라며 대학 동창인 현희에게 전화를 걸어와 현희는 온라인 발주를 넣다 말고 깜짝 놀랐다.


이혼후 오랜 기간 홀로 있어 아마도 전처에게 미련이 있나보다,라고 여겨온 현희는 은근 자기와는 안될까, 가끔 머릿속에 그려보곤 하였지만 스무살 교정에서 만나 25년가까이를 친구로 지내다 보니 그것도 우습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그가 결혼한다니 왠지 그를 '뺏기는'느낌이다.<응언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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