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수술만은 면한 어깨를 살살 움직이며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주사치료라도 하게 되면 비용이 또 커진다고 해서 그게 걱정이다.
뭐든 오래 쓰면 고장이 나는것이니 이상할건 없다. 다만 이렇게라도 버텨주기만을 바랄뿐이다.
인연도 그렇다. 평생지기인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살짝 거리를 두더니 전화해도 받지를 않고 문자로 대신 간단 답만 하는 친구가 있다.
내가 딱히 부담을 준것도 없는데 지 혼자 '레벨'을 의식한거 같다. 물론 내가 '하위 레벨'이어서 일어난 일이다.
그 친구를 처음 보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대학 1학년 강의실에서, 그 친구에게 말을 걸려고 수업이 끝나서도 한참을 미적거리다 '우리 친구 할래?'라고 내가 먼저 손 내밀었고 그 친구는 씩 웃었다. 그로부터 수십년, 굴곡있어도 그래도 서로의 생일을 챙겨주면서 다른 삶을 살아도 시간내서 만나고 밥먹고 영화도 보고 그랬는데...이제는 연이 다한듯하다..
그렇게 갈 사람 가는게 인생이다.
제 아무리 붙들려고 해도 거부감만 더 생기고,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뻥튀기 다음으로 인연이라 생각한다. 그것도 시절 인연. 때가 돼야 이루어지고 그 때가 다하면 멀어지는...
오늘은 병원을 두군데나 가야 한다. 내과약을 타고 (내일 할수도) 물리치료 가고...
그래도 파주에서 병원인프라 없이 지내던 시절에 비하면 여긴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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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인상비평형식의 쉬운 영화읽기고
너에게로,는 사랑의 여정과 선택의 문제,
봄날은 사랑연작 짧은 소설 모음집입니다.
많은 애정 부탁드려요
전자/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