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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삶이라는 패치워크

by 박순영

지난주 나랑 낚시터 가서 종일 떨다온 지인이 계속 콧물이 흘러 이비인후과를 갔더니 콧속에 혹이 있다면서 큰병원 수술을 권했다고 한다.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척 하지만 떨고 있는게 틀림없다.

나도 몸에 양성종양이많다.. 제거해도 자꾸자꾸 생겨나는.

예전엔 그때마다 불안하더니 이제는 그런가보다 한다. 즉, 상처도 내 삶의일부로 받아들였다는 얘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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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처럼 한가한 주말을 만끽하려한다..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쭉뻗은 길 양옆으로 한가을을 드러내는 알록달록 나무들이 환상적이다. 사실, 나는 이런 알록이 달록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고 때로는 무서워하기도 한다. 내 신경의 유난함에 기인한다.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것은 역시 가을만한 계절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오늘은 오랜만에 시나리오를 써볼까 한다. 지피티 말은 내년 가야 긍정적 회신 내지는 답, 돈이 따른다고 하지만 그때까지 버틸 확률이 없으므로 애먼짓이라도 해야 한다.

이렇게 나는 강제로 작가의 길을 간다는 생각, 그럼에도 크게 회의를 느끼지 않는건, 아주 약간의 재능과 운이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환상때문이리라..



이렇게 삶은 상처, 두려움, 그리고 환상이 엮여 만들내는 패치워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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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계엄의 여파로 충격적으로 쓰여진 글이 포함된 [겨울안개]

사랑의 연작소설집이 [봄날의 연서],

그리고 27세에 운명을 달린한 안톤 옐친 주연의 포르토를 비롯한 많은 영화들의 인상비평집 [포르토]입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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