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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소멸의 날들

by 박순영

안팎의 기온이 다르다보니 창문 서리가 보일러 돌리면 녹아내려 창틀에 물이 고인다.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몇번은 티슈로 닦아냈는데 그렇게 해결될게 아니어서 아예 행주를 걸레삼아 그 지점에 놓아두기로 하였다. 오피스텔살이, 새로운게 너무나 많아 아직도 버벅거린다.


어깨치료를 이제 그만 갈까 한다. 벌써 한 일주일다녔고 큰 차도는 없지만 경직된 느낌은 많이 좋아졌다. 내 병명이 뭔가 했더니'어깨 충돌 증후군'이라 기재된걸 보았다. 여러 움직임에 제한이 따르지만 살만하면 그냥 사는거다. 서민의 삶이란게 이 정도면 됐지,하는 마음.


신용보증재단 면담신청한게 답이 없어 어제 전화를 했더니 이번주내로 날짜잡아 알려준다고 한다. 친구가걱정스레 '왜 자꾸 빚을 지는거야'라고 타박을 해서 '자네가 한 1억만 대주게. 이참에 넓은데로 가게'했더니 입을 꾹 다물었다. 내 사정을 알면서도 내 편이 돼서 마음고생을을 해주는 이가 있다는건 분명 고마운 일이다.

그 친구야말로 50대 중반까지 초 엘리트 코스에 고액연봉자였는데 하루아침에 몰락한 케이스, 그래도 씩씩하게 웃고 다닌다. 선하고 맑은 느낌이 좋다.


예전엔 몰랐다. 그저 매력있고 나를 끌어당기는 사람이 좋더니 나이들면서 인성나쁜건 정말 최악이라는걸...

그 악연도 이제 거의 끝나간다. 단지, 강을 건너는 동안은 말을 바꾸지 말라고 해서 큰 액션은 취하지 않지만, 연이 다한건 서로 감지하고 있다.

모든게 시절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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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예술에세이, 사별남과 후배의 사랑과 선택의 이야기, 그리고 단편집입니다.

많은 애정 부탁드려요



전자/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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