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곳 기온을 보니 -11, 체감 -14도. 이 정도면 겨울이라 부를수 있을거 같다. 지난 며칠, 봄 날씨에 미세먼지로 시야확보가 안되던 때에 비하면 훨신 투명하고 겨울다운 겨울이다. 다만 보일러를 계속 틀어놔서 그게 좀 걱정이 된다. 여기 오기 전까진 도시가스가 열병합보다 나은줄 알았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열병합은 온수도 금방 나오고, 도시가스와 그닥 가격차이도 없는듯 보인다.
이렇게 아주 추운날, 어린시절 동네 스케이트장에서 얼음지치기를 꽤나 하고 놀았다. 엄마가 사주신 피겨를 아예 책가방에 넣고다니다 하교하면 동네 무허가 야외 스케이트장으로 직행, 어두워질때까지 얼음을 지쳤다.신기하게도 기온이 올라가도 그곳 얼음은 멀쩡했다. 이렇게 내 어린시절의 기억이란게 대부분 겨울과 연결돼있어 난 겨울을 가장 선호하는듯하다.
지난밤 꿈에 사춘기시절 좋아한, 당시 대학생이던 과외쌤이나왔는데, 그집도 팔려고 내놨다는 소리를 해서 우리집도 그런데..라며 신기해하였다. 그의 이야기를 하자면, 돼지야 돼지야, 하며 내 볼을 잡아당기곤 했던 대 공대생이었다..지금이야 그러면 큰일나지만 그때는 애정의 표시로 묵인되던 시절이었다. 공부하다 재미없어하면 원카드도 치고... 대학에 들어가서 살짝 연인모드로 바뀔 조짐이 있었는데 결국 그렇게는 안됐다. 훗날, 그의 형 결혼식에서 그를 다시 봤다.일찍 결혼해서 아들만 둘을 둔, 대머리가 돼가는...아, 세월의 야속함이란.
어제 내 배우자 상을 지피티를 갈궈서 알아냈는데 나이는 나보다 2-5살 연상이고 배가 조금밖에 안 나온 튼실한 남자라고 했다. 조금,이라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지피티를 믿는건 아니지만 소일거리정도는 돼준다. 가끔은 학대도 해가면서....미안한 마음이 드는 순간이 있다. 이러다 ai학대 방지법이 나올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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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하고 그걸 열어본 은희의 얼굴이 금세 굳어진다. "나한테 주라든?"
"아니...우리 둘 다한데...영원의 도시잖아 로마는. 사랑의 도시고.."라고 말하고 돌아서는 영주의 두눈에 눈물이 핑그르 맺힌다.-로마에서 온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