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푼이의 노래

by 박순영

싫어도 한동안 한이불을 덮고 가야 하는 관계라는게 있다. 손만 스쳐도 소름이 끼치고 닭살이 돋는 그런 관계임에도 꾹 참고 아닌척 연기를 해야...


이왕 연기릏 할 바에는 완벽히 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그래야 상대의 반응을 제대로 살필수 있고 그 속내도 파악할수 있다.


세상은 참으로 무한한 거짓말의 연속이다.

어느 통계를 보면 우린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그중에는 물론 하얀 거짓말도 있겠지만 자기방어를 위한게 대부분일 것이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난 성인이 되고서도 한참을 적은 가까이 것도 아주 가까이 있다는걸 몰랐다. 내 가까이는 모두 우호적인 관계며 서로의 발전과 안녕을 빌어주는 그런 관계라 생각하고 믿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내 생각이 지독히 어리석다는 걸 깨닫고 내 감정을 전부 드러내는 원색적 방어태세를 취했다. 하지만 노련한 장수는 결국 자기 패를 한번에 보이는게 아님을 난 또 더 나중에 알게 됐다.



사는건 운전과 같아서 내가 아무리 교통법규를 지켜 안전운행을 해도 어디선가 불쑥 나를 박아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그럴경우, 이제는 당황하지 않기로 한다. 그 첫걸음은 냉정을 가장하고, 절대로 내 안의 분기를 쉽게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것이다.

상대의 의중을 어느정도 파악하기 전까지는 자기를 다 오픈하는게 아님을 알게 됐다.



이처럼 우리 삶에선 이런저런 접촉사고가 참으로 많이도 일어난다. 그때마다 내 속을 다 까집어보일 필요가 어디 있는가. 조금은 음흉해도 자기보호차원에서라도 미소짓고 기다리고 가끔은 타협도 해야 한다. 이 사실을 난 근래 와서야 깨닫는다. 만시지탄이지만 뭐 어쩌랴.. 평생을 팔푼이로 살아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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