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타인

by 박순영

그래도 검사중 하나는 하겠지, 하고 간 병원은, 코검사 하나 하고 왔다.. 내가 몇해전부터 목소리가 갈라져 나온다고 했더니.

문제가 된 갑상선 혹은 촉진도 안하고 초음파 처방을 내려 19일 검사, 이사 다음날 결과 보러 가야 한다. 순하게 생겨 고른 여의사가 전허 순둥이가 아니었다 .


이사 다음날 가구와 가전을 들일까 했는데 그 다음날쯤으로 미뤄야겠다. 그동안 전자레인지 열심히 돌리고 아이스박스 활용할밖에..

아니면 시켜 먹든가..



사실 난 병원 검사보다 이사가 더 압박이다. 아, 이 놈의 귀차니즘이란! 2년에 이사 세번을 하다보니 지겨워죽을 지경이다.



오늘 쓰겠다던 단편, 어색한 재회를 지금 쓸까말까 하고 있다.

만나는데 다 이유있고 결별하는데 다 이유가 있다면 그것도 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아무리 오래 봐도 낯선 타인이 있는가 하면 잠시 스쳐도 내 사람같은..


ps. 이 글 동명제목으로 방금 짧은 소설 썼네요. 아마 다음달 후반쯤 나올 /[흐린날의 연서] love letter /에 실릴듯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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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종이


책소개 /

등단작임에도 상당한 분량과 거침없는 상상력이 일단 놀라운 작품이다. 피폐한 일상에 지친 한남자가 달에 간다는 조금은 허무맹랑한, 그러나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도약의 세계를 신예 오문원은 담담한듯 충격적으로 그려낸다. 이것이 물론 신인의 힘이자 앞으로의 가능성이겠지만 이 이야기가 여타 sf나 판타지소설로 쉽게 분류되지 않는 것은 꽤 묵직한 현실감, 근원감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에 작가와 작품의 변별점이 있다 하겠다.


이야기는 , 잉여의 삶을 사는 두 사람이 서로 핑퐁하듯 서로의 속내를 보이다 말다 하다 결국 주인공 남자가 달에 간다는 발칙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서 그는 그리운 이들과 감격적 재회를 한다. 그럼 그는 그곳에 정착, 달에서의 새로운 삶을 전개할까? 라는 의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이 단번에 읽히는 마력과 필력을 보여준다. 지금은 홀대받는 리얼리즘을 기반으로한 혼합장르의 세계를 거침없이 휘젓고 다니는


그의 패기는 분명 현학적 허무주의에 좌초된 우리 문단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리라 믿는다.



201p
“그래! 엄마 죽으면 나도 끝내려고 했다. 지금 누워있는 사람은 내가 알던 엄마가 아니야! 엄만 활기차고 강한 사람이었어. 절대 저런 모습이 아니었다고. 결국 모두가 저렇게 돼. 인간 누구나 마지막엔 다 포기하고 약해진다고. 그리고…,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불행만 만들어 내는 거야.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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