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을 켰는데 하단에 무슨 경고가 뜨더니 인터넷이 안되었다. 여기 구조가 벽이 많고 꺾어진 탓에 원래 연결이 더디긴 한데 기다려도 복구가 안돼서 kt 에 조치 하라고 하는 동안 재부팅하고 이후 연결은 되었는데 이젠 마우스가 안 먹었다. 그리고는 상담원이 전화와서, 자기가 좀 회선을 만졌다고 해서 됐다고 하고는 마우스 배터리를 교체했더니 이제 먹는다.
내가 25일날 회선 끊고 오후늦게 저쪽집에 연결하라고 했는데 이 사람들이 헷갈렸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단순 장애, 동시에 마우스의 반란.
그러고보니 인터넷과 밀착해서 산 게 불과 얼마 안된다 ..
그전엔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도 안되고 기억도 안난다. 마치 휴대폰 없이 외출한것처럼 너무도 불편하고 짜증나고 별의별 상상이 다 동원된다. 아무튼 나의 아바타가 돌아와줘서 여간 고마운게 아니다. 대신, 이런 구조가 맞는지는 한번쯤 돌아볼 일이다.
내일은 새벽에 나가 오후 늦게 귀가할거 같다. 어쩌면 오랜만에 오리 구이를 먹을수도 있고 아님 돈 만원짜리 육개장을 먹든가, 서울에서 약속이 생겼다.
서울....이젠 남의 나라가 돼버린 내가 평생을 산 곳.
아주 미련이 없다는건 거짓이겠지만 굳이 그곳을 다시 또 정주지로 삼을 마음은 없다. 일단 시야가 너무 어지럽고 소음이 심하고 어디 한군데 편히 쉴곳 찾기도 힘든. 그래도 돈이 생기면 집 한채는 갖고픈...한때 나의 아바타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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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원래 [인디언 서머] 장편으로 기획되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전반엔 짧은 소설들이, 후반에 중편정도의 길이로 [인디언 서머]가 실리게 되었다. 전반의 소설들이 거의가 뒤틀리거나 어긋난 인연과 타자의 이야기여서 오히려 후반 '인디언 서머'는 전반을 요약, 집대성한 모양새가 되었다. 인생 마지막의 사랑, 그러나 금기된.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의 고통과 갈등이 자극적이면서도 잔잔하게 우리 가슴을 파고든다. 그리고 우리 시대 최고의 화두로 자리한 ai의 문제와 그로 인해 상처받는 인간,이라는 시급한 관계 설정을 통한 인간상실의 문제 또한 이 작품은 던지고 있다.[론리하트]. 사랑이든 우정이든 모든 관계의 형태는 다 타자를 내가 어떻게 인식하고 수용, 거부하냐에 딸려있다. 즉 타자성과 개인의 고독에 관한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일정 깊이를 유지하는 고품격 앤솔로지라 하겠다. 저자는 처음엔 사랑이라는 테마에 천착했고 이젠 그것에서 더 나아가 '관계' '타자' 즉, '존재의 딜레마'라는 삶의 근원적 질문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