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엽에서의 첫밤

by 박순영

분명 나는 한참전에 변기 물도 내리고 샤워도 다 끝냈는데 욕실에서 폭포소리가 난다.

역시 98년도 준공 답다. 내일, 오전에 병원 갔다와서, 일단 설비실부터 불러야겠다. 그리고나선, 인부들이 설치해주고 간 비데가 영 이상해서 노비타에 직접 요청을 해야겠다. 그리고 가는집 마다 인터폰이 먹통이라 오늘 그냥 내돈 들여 새로 달았다. 아무리 없이 살아도 초인종 안되면 더더더더더 비참할것 같다.



그래도 친구가 도와줘서 효율적인 2인체제?로 갈수 있었다.

오늘 잔금받고 융자상환하고, 그리고 그놈의 원수 리벌빙을 다 털었더니 한 1500이 빠졌다. 그동안 한달 수십의 이자를 물어왔다는. 리볼빙 2,3년 가면 신불된다는 말이 있다. 원금이 줄지 않는 구조에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차라리 현금서비스 한달받고 상환하는게 더 나은거 같다.



이제, 여기서 쫓겨나지 않는게 관건이다...

그러려면 죽어라 책을 팔아야 한다.. 뭐든 잡히면 글로 옮기고,, 좋은 작가 있으면 컨택하고....그래서 올 후반이나 내년초엔 종이책 직접제작을 꼭 하려고 한다. 일단 200-300부정도의 소량인쇄로.


냉장고없이 왔더니 고등어, 전, 이런게 다 썩고있다. 하루만에.

제일 시급한건 냉장고여서 오늘밤 쿠팡에서 로켓으로 시키려 한다. 그 다음은 세탁기...

이렇게 가전 가구 하나씩 들이답면 짐도 점점 정리되고 제법 사람 사는 집 꼴이 될것이다.


난 역시 쿠팡 수준이다.. 그게 마음 편하다...

그그렇게 하나씩 짐을 들이면서 정리도 돼가리라..

내 망ㅁ도 그렇게 정리 될테고...


아직은 무의식적으로 오피 동선으로 직인다. 그러다보면 아참, 여기가 주방이 아니지, 하는...

여기저기 낡은 티가 나도, 그래도 오피가 임시거처 느낌이 난다면 아파트는 안정감을 준다. 오피에서 구름만 보다 살아온 나로선 3층이란 높이가 매우 현실감, 사실감을 준다.



--------

잊은 듯 지내다 퍼뜩 떠오른 얼굴, 목소리, 음악이 있다. 그것들은 대부분 젊은 날, 사랑과 기인한 것들이 많다. 아슬아슬 거리를 좁혀가던 시기의 긴장감, 이별을 각오하고도 그리워 찾아 떠나는 먼 여정, 잊은듣 살다가도 결코 잊지못해 자기를 내던지는, 이 모든 것이 사랑의 다양한 풍경이라 본다. 이 단편집엔 그런 시간속 응축되고 반추되는 사랑의 그림 7편을 넣었다. 헤어진 연인들의 재회 시도를 그린 [셔터], 무책임한 사랑의 행태 [후암동 가는 길] ,갑자기 공사판에 뛰어든 남자, 그러나 연락은 두절 되고 [가시], 계속 어긋나는 남녀의 이야기 [time in a bottle] ,박사학위까지 취득, 실업자로 지내는 남자와 그를 지켜보는 여자의 조마조마함 [언약] ,헤어진 남자를 끝내 잊지 못하는 여자의 선택 [물이 된 사랑] , 이렇게 총 7편의 이야기가 성장통을 앓는 청춘들에 작은 위안이 돼주길 바란다.


전자/종이


480D251292650 (3).jpg


매거진의 이전글마지막 밤을  캔맥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