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하나가 길가다 쓰러져서 사흘째 입원중이라는걸 어제 알았다. 그러면서 간병을 해줄수 있겠냐고.. 웬만하면 해주는 성품?인데 지금은 집 꼴이 이렇고 가전가구 일정이 계속 잡혀 못한다고 . 대신 병원비에 보태라고 일정액을 송금했다 지금 내 처지에 이래도 되나 싶지만, 그래도 십시일반 돕는다는 의미로...
작가들은 왜 죄다 가난한지 모르겠다. 그리고 남의 일이라고 하기엔 나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일이고..
이제 조금씩 이 집 동선에 익숙해지는 거 같다. 물론 수도 틀땐 여전히 물벼락을 맞지만..이렇게 하나하나씩 몸에 익혀 가는재미가 또 있다. 어젯밤엔 친구가 들러서, 좀 치워준다고 하는데 '가가, 주인 혼자 차분히 하는게 제일 빨라'하고 밀어냈다. 가끔은 혼자 처리하는게 편할 때도 있다. 말만 그렇지 저걸 언제...그래도 장, 책장까지 들어오면 얼추 동선은 나지싶다. 내 성격에 지금쯤이면 거의 정리가 돼야 하는데 완전 땡땡이다. .
이번주말은 다음달에 낼 소설집 교정을 본다. 읽으면서 느끼는건, 왜 내 사랑들은 죄다 이렇게 흐리고 어둡고 절망적일까 하는. 이른바 '러브느와르'다.
아는걸 쓴다고 나는 밝고 씩씩하고 희망찬? 사랑의 노래를 불러본적이 없어서 그럴것이다. 하지만 작가라는 직업은 때로는 자신에게 결핍된 부분을 상상으로 채우는 작업이어서 나도 좀 방향 전환을 해볼까 생각중이다.
------
사랑의 그림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것은 삶의 속성을 그대로 빼닮았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친구 사이에 여자를 거래하는가 [한파주의보]하면 서로 같은 생각, 즉 이별을 꿈꾸는 연인의 이야기 [동행], 그 외에도 상대의 사랑의 깊이를 의심한 여자의 반전, 쿨한 친구로 남기로 하는 헤어진 커플의 속내, 등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벌어지는 갖가지 모순과 시도, 그리고 반전의 요소를 촘촘히 짜 넣었다.
무릇, 사랑도 공기와 같아 존재를 자연스레 숨 쉬게 해줘야 하는데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더욱더 옭죄이고 가둬지고 자유를 제한당한다. 이런 에고이즘이 판치는 세상에 대한 또 하나의 작지만 울림 있는 경종이 돼 주리라 믿는다.
전자/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