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계획대로 창고를 좀 뒤졌는데 윗부분은 손이 닿지 않아 거의 포기, 하단 두칸을 끄집어내고, 다시 넣고, 살펴보고를 했다. 지난번 파주 큰 집에 살았던 여파가그대로 남아있다. 뭐든, 두개씩....오거나이저를 비롯해 여기저기 똑같은 녀석들이 잔뜩 흘러나왔다. 그때 애초의 계획대로 여기 왔더라면 이런 사달도 나지 않았을것을...
그래도 어제 광을 뒤진 보람이 있다면, 무선 선풍기 2대를 꺼냈다는것.. usb로 가는 작은놈 두갠데 이게 좁은 공간에서 트니까 소리가 꽤 난다. 그런들...어제 나가보니 한여름이었고, 내 일찍 에어컨 달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또 나가야 한다. 고양세무서에 가서 오피 양도소득세 신고 (난 -2000에 팔았으니 해당없지만) 신고는 해야 한다고. 그리고 내과. 혹시 오늘 당화혈 검사하면 죽음의 날이다. 아침으로 지난 주말 시킨 호두아몬드 케익을 먹었기 때문이다. 이 지긋지긋한 당에 대한기호란!
지금 그 작은 선풍기가 덜덜거리며 옆에서 돌고 있다. 아직은, 복도쪽 창을 열면 크게 덥지는 않아도 그냥 여름 기분 먼저 내보는 거다..
이제부터 반년 넘게 이어질 여름에 들어간다. 앞으로 며칠 고온이 계속된다고 하고. 겨울옷들 하나씩 세탁해서 보관해야겠다. 오면서 상당부분 버리기도 했고. 문제는 베란다가 다시 풀full이 되면서 세탁기까지의 거리가 요원하다는것인데 마음만 먹으면야... 지난번 폐기물 버릴때 경비원이 웃돈을 요구한 사례도 있고 해서 스티커를 사거나 구에 신고해서 접수번호로 내놓을 생각이다..마찰과 오해의 최소화, 이게 삶의 관건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일산은 거의 매일 구급차 소리가 들린다. 대학병원이 여럿 돼서 그런지..저 소리를 들을때마다 마음이 스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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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종이
인용/
늘 고만고만한 제로베이스의 사랑....그러나 그는 동침을 제안한 게 아니었다. 말 그대로 자고 가는 정도를 허락한 것이었다. 그렇게 이불 두 채를 나란히 덮고 손끝 하나 스치지 않은 채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그리고는 해가 뜰 무렵 유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집을 나왔다. 형식은 자는 척 했지만 유경은 그가 깨어있음을 알았다. 그럼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 이별의 인사도 하지 않고 집을 나와 계단을 내려오는데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그를 만난 몇 시간 동안 내내 참아왔던 그리움과 회한, 슬픔의 눈물이...[제로베이스의 사랑]
그가 한국에 온 걸 알고부터 소영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그곳에서 딱히 결혼했다든가 하는 소식은 일체 들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 혼자 객지에서 오랜 기간을 여자 없이 지냈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현중이 마음만 먹었으면 소영을 불러들였을텐데 그러지도 않았으니...우린 과연 서로 사랑하기나 한 걸까...[옵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