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idiot

by 박순영

자정을 넘겼으니 내일이 아니고 벌써 오늘일이 됐다. 지인 하나가 샤머니즘 관련 행사를 가지 않겠냐고 해서 간다고 했는데 임박해서 시간을 정하자고 해놓고는 여태 연락이 없다.


세상 잘난척 하는 나도 이런 경우 바보가 되고만다. 그냥 무시해버리면 될것을. 약간의 비즈니스적 성격을 띄는 만남이어서 기분 내키는 대로, 꼴리는대로 할수만도 없어 더더욱 난감하다.



그러다 조금전, 이런 나에게 딱 맞는 글귀를 페이스북에서 발견했다.

"황소는 앞에서 공격하지 말고 말은 뒤에서 하지 마라. 바보는 그 어떤 방향에서 공격해도 다 위험하다"

번역이 좀 바보스럽긴 한데, 어리석음만큼 '폭탄'은 없다는 뜻이리라.


갑갑하면 들어가보는 페이스북에는 이런 명구가 많다. 해서 글감이 딸리거나 하면 곧잘 들어가서 힌트를 얻어오기도 한다.


"모든것이 변하려 할때엔 그대로 둬라"

"복수하려 애쓰지 마라. 썩은 과일은 스스로 떨어지게 돼있다."

"내게는 3가지 룰이 있다 .내게 거짓말하지 말고 나를 이용하지 말고 내가 싫증나면 나를 떠나라" 등등


하지만 오늘 발견한 '바보idiot'이야기는 그중 가장 백미였다.

사람도 유머있고 위트 넘치는 사람이 멋지듯 글도 그런 글이 기억네 남는다.


fb





드디어기다리던 메시지가 지금 왔다.

"바쁘면 오지 말고 오려면 오후 5시까지 행사가 열리니 도시락 싸들고 오라. 난 늦잠자고 가려고 한다"

만날 시간도 장소도 정하지 않고 이런식으로..아, 나를 얼마나 무시하면.

그렇다고 침묵으로 대응하하려니 괘씸하고 해서 나도 알맹이없는 몽환적 답문을 보낼까 한다. 그를 흉내낸 만나지도 만나지 않는것도 아닌 애매한.


세상은 병적 에고들로 가득하다..

그러고보니, 페북에 이런 구절도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결국 권리만 외치면서 책임지려 하지 않는 그런 세상에 직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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