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페이스북에서
"친구는 오고가지만 적은 늘 네 곁에 머문다"는 구절을 보았다.
너무나 절묘한 표현이지만 100% 동의하지는 않는다.
친구란 늘 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는 , 그래야 하는 존재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런데 근래 몇년 절친, 베프라고 하는 친구들이 온통 나를 떠나갔다. 내가 뭘 크게 잘못한게 있나 되짚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늘 대하던대로 대했고 돈을 요구한 적도 관심을 구걸한 적도 없는데 손가락 사이 모래알처럼 그렇게들 나를 떠나갔다. 그결과 생이라는 이 해변엔 나 혼자 덩그라니 남았다.
힘들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친구가 없는 셈이다. 그들은 내 삶이 윤택하고 평온할땐 시기와 질투를, 부침할땐 혹시나 불똥이 튈까, 아쉬운 소리를 들을까, 멀리 물러나버린다 .
해서 난 '관계'에 대한 부채감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그럴바에는 아예 없는게 낫지 않은가?
수십년지기가 하나 있는데 그 친구 역시 한 4, 5년전부터 연락이 뜸해지고 부재전화가 가도 콜백도 안한다. 그런데도 내 생일이 되면 어김없이 케익이나 선물을 보내와 나도 늦가을 그 친구 생일은 챙기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다.
이런면에서 나는 무척 냉정한 편인데 연말에 캘린더를 받으면 그 친구 생일을 꼭 체크하게 된다. 내생일이 빠르므로 아무것도 오지 않으면 나역시 조용히 지나갈텐데...
이런식으로 일말의 '여자'는 남기겠다는건지..
그런가하면 나를 괴롭히고 내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사람들이 힘이 돼줄 때가 있다. 그것이 비록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그들과 연애에 빠지고 술을 나눠마시고 서로의 신세 한탄을 들어주고...
그게 오히려 솔직한 관계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서 생에는 적도 아군도 없다는게 나의 결론이다.
그래서 부부가 전생에 악연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는지도 모른다.
(4) [MV] OH MY GIRL(오마이걸) _ CLOSER (Performance Ver.)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