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니어존' 이라는 기사를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 해서 "니들은 안 늙냐'라는 댓글을 달고나니 허탈했다. 60세 이상은 못들어오게 하는 일부 까페들이 있다는 내용인데 나이든 게 뭔 죄라고...
단명하지 않는한 대부분은 60 을 넘기고 산다. 빌미는 일부 시니어들이 특정공간에서 에티켓을 어기는 행위를 하기 때문이라는데 말이야 방귀야 했다.
그건 그렇다치고, 남사친이 며칠전 지하철을 탔는데 자기 나이 또래가 벌떡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더라는 것이다. 내 눈에는 아직도 20대 대학생같은 친구인데 그것도 동년배가 자리를 내주었다고 해서 그때는 깔깔 웃었다. 그리고는 얼마 후 만나서 요즘 내가 맛들린 빙수를 같이 먹다가 그날따라 친구가 핸섬해보여서 사진한장을 찍어주었다. 찍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그런다음 잊고 지내다 며칠이 지나서야 내 폰에 담겨있는 그 사진을 보게 되었다. 아니, 웬 할배가? 하는 순간의 충격이란...
나는 전혀 못느끼는 동안 친구는 이미 60고개를 넘어버린 티가 역력히 났다. 늘 동안이라 생각한 그 얼굴에는 이미 노년의 기운이 감돌고 있는게 아닌가. 해서 그제야 사진을 친구에게 전송하면서 "우리도 다 됐네 그려"했더니 "폭삭이지 뭐"라는 답문이 날아왔다.
이제 묘자리를 봐둬야 할때가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든다. 묘라고 해봐야 납골묘를 의미하지만...
그런말이 있다. 여자들은 자기 나이를 동년배 이성을 보고 알게 된다고. 그말이 딱 맞는거 같다. 친구보다 몇살 아래긴 해도 나역시 남의 눈에는 분명 '시니어'로 보일 것이다. 그러면 시니어 강령이나 지침이 따로 있는가도 뒤져봐야겠다. 꼰대소리 듣지 않으면서도 최소한의 디그니티를 지킬수 있도록.
사는건 이래저래 피곤하다. 다 늙어서까지 돈에 연연해야 하는게 그중 제일 치사하고 괴로운것 같다.
나도 어느날 문득 자리를 양보받는 날이 올까 두렵다.
세월이...
시간이...
코 질질 흘리며 초등학교 입학한게 바로 얼마전 같은데...
학사모쓰고 지금은 멀어진 단짝 친구와 팔짱끼고 사진찍은게 또 엊그제같기만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