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남사친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오드리 헵번같다고. 하기사 그 친구눈에는 내가 긴머리일 때는 알리 맥그로우이니...
예전에는 사람이 그렇지 않았는데 사회생활을 오래 하더니 간신배가 다 된거 같다. 하기사, 뭐 그런 얘기를 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없으니 대가성은 아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혹시나 해서 거울을 들여다보는 나도 참 그렇다.
내 생각에 난 짧은 머리일때는 외국인 개그맨의 장남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부모나 당사자가 들으면 기분 상하겠지만 내 생각이 그렇다는데야..
그 친구도 이제는 많이 커서 어릴적 통통한 귀염성은 많이 사라졌지만 이목구비가 뿜어내는 분위기는 확실히 비슷한 거 같다.
헵번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녀의 부친이 나치 부역을 해서 헵번은 헐리웃 시절에도 가정사 이야기하는 걸 싫어했고 말기에 암투병 중에도 그렇게 봉사활동에 주력한 건 부친에 기인하는 원죄의식이 많이 작용했으리라는 이야기가 있다. 여러번의 이혼까지 겹쳐 결코 행복한 개인사는 아니었지만 그처럼 고결한 죽음도 없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알리맥그로우 하면 단연코 <러브 스토리>에서의 눈싸움 장면이 떠오르는데 수십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겨울이면 패러디 되는 명장면이라 하겠다. 언젠가 들은바로는 원작소설이 그렇게 인기를 끌수 있었던건 당시 히피즘과 프리섹스가 범람하는 세태에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셀링 포인트를 잘 잡았다는 얘기다.
아무튼 내가 하늘의 별들을 닮았다니 기분나쁜것만은 아니다. 물론 농인건 알지만. 이렇게라도 오늘의 잔혹사를 덮고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