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 그런지 하루만 지나면 머리가 떡이 지고 가려워 다시 감고를 한다.
그래도 짧게 잘라 그나마 감는 건 수월하다.
대학시절, 거의 허리까지 내려오는 머리를 하고 다녀
내 별명이 인디언인 적도 있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긴머리가 어떻게 인디언으로 연결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줄창 나를 그렇게 부른 이가 있었다.
어릴적에는 왜 나이가 들면
죄다 머리들이 짧아질까를 몰라했다.
난 나이들어도 죽어도 짧은 뽀글퍼머는 하지 말아야지,했다.
지금도 뽀글퍼머는 하지 않는다.
일단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릴때보다 숱이 확 확줄어든것은 틀림없다...
나이를 먹는다는건 어릴때의 모습들을 하나씩 잃어가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두피 관리를 안해 정수리 부근에
제법 넓게 사마귀까지 생겨 그 부위가 가렵기까지 하다.
의사말로는 시술로 떼어내는건 할수있는데 그 부위에 머리카락이
안 나올수 있다고 한다.
내가 무슨 청나라 사람도아니고 해서 일단은 지내보기로 하고 있다.
점점 우스워지는 몸과
고루해지는 생각,
느려지는 행동거지.
잊었는지 지쳤는지 애매해지는 삶에의 열정.
이런게 늙어가는 징표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