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릭 모디아노의 <혈통>을 전자책으로 읽고 있다.
모디아노의 소설은 처음 접하면 정신이 없다.
숱한 지명과 인명,
뒤엉킨 인연의 실타래,
충돌하는 에피소드들.
하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모호한 삶의 블랙홀로
빠져드는 느낌이라 쉽게 놓지를 못한다.
내가 모디아노를 처음 접한건 수십년 전인데
그땐 무슨 말이가 하면서 힘들게, 그러나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속에 읽은 기억이 있다.
우리들의 '기억'이란 무엇일까?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가장 잘 그려주는
우리시대 최고의 지성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의 글은 요약해서 리뷰를 쓴다는게
거의 고통에 가까운 일이지만
그래도 난 모디아노를 계속 읽을 생각이다.
한두마디로 요약될수 없는 것이 삶이고
그 난삽한 삶을 최선을 다해 감미롭게 풀어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