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독야청청

by 박순영

나야 정릉골에 파묻혀

독야청청 푸르게 혼자 살지만



또래들은 그나름 바쁘게들 산다.

다양한 모임이니

경조사를 챙기느라..



그러다보면 퇴직들을 해서 돈은 없는데

나가는 돈이 수십만원이 된다고 한다.


해서 가끔은 내게 sos를 치면

나는 온갖 욕을 다 해대고

푼돈을 빌려주곤 한다.


혼자 사는게 대부업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1원의 이자도 안받고 원금만 받으면서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지만,



사정을 들어보면 딱하긴 하다.

마눌님들이 퇴직금을 죄다 틀어쥐고

한푼도 안주는 사례가 많아서

한마디로 '거지꼴'로 사는게 대부분인듯 하다.



방금도, 모임후에 뒷풀이가 있을거 같은데

연장자인 자기가 계산해야 할것 같다고

죽는 소리를 하는 친구가 있어

따발총 욕을 해대고 푼돈을 송금했다.


나는 아무래도 사채나 대부업을 하는게 좋을듯 하다.

비싼 고리를 받아가며...

그럼 내 생도 조금은 날개를 달텐데 ㅎ



그런데, 왜 우리문화에선

모임비용을 연장자가 내야 할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요즘 젊은이들 다른건 다 칼같으면서

왜 돈 쓰는건 그 모양인지...



아무튼, 그런 데는 돈이 안드는 내 삶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계속 독야청청 푸르게

뒷산 솔숲이나 거닐며 살아야지..


심플라이프의 사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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