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gift

by 박순영

오늘 , 창고가 되다시피 한

예전 내 서재방을 잠깐 정리했다.


남친이 귀신나오는 방같다고 하도 놀려대기도 하고

내놓은 집인데 그래도 길은 터줘야 할거 같아

이래저래 손을 좀 봤다.



그러다 구석에 처박혀있는

인형 꾸러미를 보고는

세트로 골라내서

중고마켓에 떨이값으로 내놨고


지금 챗이 왔다.

바로 윗동넨데

거동을 못하는 처지라고.

택배를 부탁해서

내일 등산길에 갖다주겠노라 약속했다.


오늘까지 하겠다는 이가 없으면

그냥 빨아서 보관하려고 했는데 잘됐다.



마침 오늘 뒷산을 오르려다

방정리를 하는 바람에 녹다운이 돼서

내일쯤으로 미뤄놨으니

어쩌면 예견된 만남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부디 새집에 가서

마음고운 새주인에게 이쁨받길 바란다.



good bye my lo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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