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오래 써오던 침대를 폐기하고
새걸로 바꿨다.
그동안 내내 싱글 사이즈를 쓰다가
그보다 좀더 작은 미니 싱글을 선택했다.
거기까진 심플하고 공간도 덜차지하고 좋았는데
대중적인 사이즈가 아니다보니 그에 맞는
매트리스 커버를 찾지 못해
싱글에 덮던걸 얼추 덮어놓고 지냈다.
그때만 해도 그 사이즈로 검색을 하면
품절 걸린 제품이 간혹 하나 둘 정도 뜨곤 했다.
그러다 어제 혹시나...
그동안 세월이 흘렀으니,하고는 다시 검색해보니
비록 한 두군데지만
그 사이즈가 출시되고 있었다.
품절이 임박하긴 했지만
그래도 두장을 주문해 지금 배송중이다.
꼭 규격이니 대중적이니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불모지 같고 소외되는 느낌이어도
세상은 빠르게 세분화되고 또 모아지고 있어서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나의 가치가 인정받는 날이
온다는 생각을 해본다.
새 커버 두장이 오면 손으로 싹싹 빨아서
자연건조시켜서 다 마르면
정말 오랜만에 매트리스에 꼭 맞는 커버를 씌우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이런데서도 작은 행복을 느끼는
나의 가난한 마음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