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종일 가구를 옮겼다.
그러다 프랑스 속담이 생각났다.
계속 바꾸다보면 결국 원점이라는.
돌아가신 엄마방을 쓴게 2년,
거기서 자고 책읽고 하다가,
침대를 거실로, 잠깐은 좋았지만
결국엔 창을 가리는게 답답해서
이걸 어쩌나 하다가
예전 내 방으로 낑낑대며 옮겼다
모르긴 해도 나무 프레임 여기저기가 잔뜩
상처가 났을것이다.
북향방에 2평이 조금 넘는 크기라
예전에도 침대와 책상으로 꽉 찼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해서 오늘은 아무래도 책상을 거실로
빼는 작업을 해야 할듯 싶다.
그리고,
한여름엔 더워서 툴툴대며 잠을 못자던 기억에
걱정이 되었지만 선풍기 돌리니 예전과 달리
숙면을 취했다.
예전에는 동, 아니면, 남쪽에 머리를 둔다고
신경을 썼지만 그냥 놓여진대로 북쪽에 머리를 둬도
아무일도 없었고 ㅎ
한강뷰 아파트나 오피스텥은 북향이 수두룩하다는 말에
나도 이런 터부쯤은 이제 무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문득, 2년 된 푹신하고 안락하기 짝이 없는
소파를 처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좋아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는
과감한 선택도 불사하는지라
1만원에 중고장터에 내놓았고 한시간만에 나갔다.
오늘은 흔들회전 리클라이너를 만원에 내놓으려 한다.
소파보다는 대중적이지 않아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걸 치우고나서 내 방 책상을 그 자리에 놓을까 한다..
그러면 방에 공간이 좀 생기니 동선도 나고 좋을듯 싶다.
다이소에서 파는
밀림방지 패드 (소음방지패드)를 가구 하단이나 다리에 붙이면
웬만한 크기의 물건들은 움직일 수가 있다.
살살 밀면 소파, 웬만한 장까지 다 밀린다.
그걸 모르면 비싼 테니스공을 잘라 다리에 씌위거나
따로 의자양말을 끼우거나 하는 거 같다.
예전에는 이렇게 가구위치나 가구 자체를 바꾸면서
기분을 바꿔보고는 하였는데
요 몇년은 잠잠했다.
기운도 다했고...
다이나믹한 시기는 지났으므로....ㅎ
그러나 뭔가 정체된듯한 이 느낌에서 벗어나고싶어
감행을 해보았다.
오늘쯤 아마 주문한 새 소파가 오려니 한다.
이른바 홈바형식의 아쿠아텍스 재질의 소파베드다.
문제는 설치를 구매자가 해야 한다는 것이니
아마 소파에 깔리거나 간신히 해내는 것중 하나리라.
이렇게 해서,예전 내 방에 침대를 들이고나니
돌고돌아 결국 원점 회귀를 한 셈이다.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나저나 오늘 오는 소파베드밑에 깔려
발버둥치는 일이나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