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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한여름밤의 꿈

by 박순영

일주일 넘게 기다린

킹 사이즈침대를 받았다.



기사님이 한시간이상을

에어컨도 없이 달달이 선풍기 앞에서

고생하는게 여간 미안한게 게아니었다.



그보다도,

미니 싱글을 한동안 써온 나로서는

킹 사이즈가 바다처럼 여겨졌으니...



저 넓은 안방을 이제는 자러만 들어가게 생겼다는게

여간 낭비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살다보면

어느 한가지만 고집할수도 없고

그리 되지도 않고


아리1.jpg

해서 이참에 이방저방

침대를 옮겨다니며 자보려 한다.


어쩌면 내 사주에

숙박없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주면 가로 120짜리 유리 테이블이 오는데

둘 데가 없다.

해서, 멀쩡한 녀석을 골라

중고처리를 하든,

뭔 수를 내야 한다.



누구 말대로 병이 도진 모양이다.

그런들...


가끔 미치지 않고 살아지는가.


아모튼 오늘밤은 에어컨바람에

모든걸 날려보내고 홀가분하게

어둠을 맞으려 한다.


아리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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