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사랑의 세계

by 박순영

킹 침대를 들여놓고

가로누웠다 세로 누웠다

태평양 항해를 즐기는중이다.



친구 하나에게 침대사진을

보냈더니

"너 시집 가냐?"며 놀려댔다.



시집...

원래 올해쯤은 가거나

그에 준하는 동거를 할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틀린듯하다.

"다 늙어 웬 시집?"하는 시선도

없지 않지만



나이 든다고 존재의 외로움도 늙는게 아니다.

젊을때야 혼자서도 기분 꼴리는대로 살수있지만

나이 들면 그게 되는가.



아프기도 하고 멘탈도 약해지고

이럴때 의지처가 정말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애정 아닌 다른 것이 많이 함유된

불순한 짝퉁 사랑이 너무 많은것 같아

피곤하고 씁쓸하다...


사랑의 세계,

그 오묘한 공간에서 내가 느낀건

환멸과 좌절이다,


그럼에도 혹시나 하는 이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는건

내 멘탈이 아마도 유리여서 그럴듯하다...



비가 오니 조금은 마음이 가라앉는다.

올해는 비가 넉넉한듯싶다.



내리는 비에,

흘려보낼 앙금이나 상처는 다 솎아내고


또다른 사랑의 세계를 향해

비상flying 할 일만 남은듯 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