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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아름다운 '개판'

by 박순영

요즘 와서 동물권은 더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고

슬슬 식물권이야기도 나오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뉴스를 보니

gpt같은 ai에게 윤리성을 부여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제 권리와 윤리가 양립하는 세상이

온듯싶다.


천변을 걷다보면 비록 목줄에 매였어도

그 나름 자유를 만끽하는

개들을 쉽게 보게 된다.


그들 역시 불어난 개천을 보며 환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며 인간과 무엇이 다를까,

생각해볼때가 많다.



언젠가 어미 청둥오리가 새끼들을 이끌고 이동하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개 한마리를 본적이 있다.

오리떼가 이동하는 방향으로

마치 사람처럼 목을 빼고 바라보는

녀석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신기하던지

하마트면 가서 쓰다듬어줄뻔 했다.



나 역시 언젠가는 개를 키울지 모른다.

고양이야 질색을 하니 확률이 없지만.

같이 살수도 있는 이가 개타령을 늘 해대기 때문인데...



앞서 말한대로

권리와 윤리,

이것은 양날의 검이 아닌가 싶다.



권리야 이제 익숙한 테제가 되었으니 그렇다치고

그들에게 윤리성을 부여한다는건 뭘까?

내 생각엔 인간의 에고를 충족시키는

도구, 그 이상 이하도 아닌것 같다.



물론 세상은 인간에 의해 돌아가고

결정지어지고 계획된다.

그러니 인간이 편한 세상을 희구하는거야 당연하다.



그걸 제어하지 못한다면

세상은 개판이 될까?

진정한 '개판'의 의미는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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