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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여왕의 외출

by 박순영

오늘아침은 내 기분이 그런지 몰라도

어제보다는 선선하다는 느낌이 든다.



드디어 더위가 수그러드는건가

하긴, 태풍이 온다니 그 전조일수도 있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질 즈음

어쩌면 혼자 동해 어디든 떠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명분은 내 생일을 맞아서지만,

누구말대로, 나이 들어 생일 타령은 추하다고도 하지만

그렇게라도 몇번 안 남았을지 모르는 그 날을



내 나름으로 기념하고 싶은

소박한 바람이다.


예전에 엄마와 함께

당일치기로 정동진을 다녀온 적이 있다.



새벽 버스를 타고 내려서 돌아보고

오후에 돌아왔는데

해볼만 했고 그리 피곤하지도 않았던 기억이 난다...



아니면 이번에는 펜션을 하나 잡아 일박이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뭐 대단한 날이라고...

하지만 나역시 세파에, 변덕스러운 개인사에

시달리는 평범한 존재이니

그렇게 하루정도만이라도 훌훌 털고

떠나고 싶은게 사실이다...



그게 아니라면 호수라도 보면서

혼맥을 하고 오든가...



스스로를 리스펙트 하지 않는 이는

타인들로부터 디스당한다는 말도 있다.



조금은, 가끔이라도

자신을 위해 호사를 부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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